(서울=뉴스1) 안은나 인턴기자= 12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고시 중소기업 산업기술 가로챈 일본업체 대표이사 검거 브리핑에서 정길환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빈손으로 퇴사할 수 없었던 노씨는 A사가 자체 개발한 '초고속 자동 접착장치' 설계도면 등 핵심 영업 비밀을 남몰래 복사했다. 이 장치는 지난해 지식경제부에서 신기술로 인정받아 국가에서 특허기술로 보호받고 있었다.
곽씨는 노씨에게 "연봉 1억원을 줄 테니 우리 회사에 입사하라"면서도 "먼저 A사 특허기술 설계도면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퇴사를 준비하던 노씨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곽씨의 말에 응했다. 노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설계도면 등 1만8559개 파일이 저장된 외부저장장치(외장하드)를 곽씨에게 넘겼다.
곽씨는 노씨에게 가로챈 핵심 기술도면을 회사 컴퓨터 서버에 저장한 뒤 일본 본사와도 공유했다. 곽씨는 자신의 회사 연구소장에게 설계도면을 건네주고 똑같은 기계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S사는 지나 4월 마지막 시운전 단계를 앞두고 A사와 똑같은 기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더 이상 개발을 진행하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식경제부가 인증한 산업기술을 국외 경쟁업체로 넘긴 혐의(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노씨와 S업체 한국지사 등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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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S업체는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유혹해 핵심 기술을 빼내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며 "국외 기술 유출 등을 방지하려면 영업 비밀을 계속 사용할 수 없도록 S사에 있는 A사 기술 원본을 압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