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박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 대부분 이미 나왔던 얘기들"이라며 "중앙당 기능 축소, 상설특검이나 특별감찰관제 등 정치개혁 레퍼토리가 뻔하다. 이대로라면 어느 후보의 정치쇄신안과도 전혀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정치쇄신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된 상황에서 관심과 논의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개헌까지 담은 강도 높은 쇄신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집권 후 개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한 것은 유보적이면서도 소극적인 느낌을 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정치쇄신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번 박 후보가 내놓은 정치쇄신안은 시기상으로도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가면서 내놓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신선함이나 참신함도 없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도 이날 발표한 쇄신안이 야권 단일화에 맞설 카드로는 약하다는 불만의 소리가 제기됐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개헌과 관련해서도 보다 파격적인 제안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발표가 너무 늦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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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비 박근혜)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개헌을 통해 대통령임기를) 4년 중임으로 바꾸되 다음 총선에 맞춰 임기를 1년 8개월 줄이는 자기희생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