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전략 밋밋, 파격 대안 나와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2.11.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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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는 6일 야권단일화에 대응하는 박근혜 대선후보 측의 전략과 관련, "당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계신 분들이 자꾸 단일화에 끌려 다니고 매몰되면 대선이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며 "조만간 단일화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대안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홍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박 후보의 뭔가 파격적인 변신, 새누리당의 정책 등에서 파격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느끼기에 당은 지금 '이대로 가면 이긴다'는 것인데, '이대로' 선거 전략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러나 2002년 이회창 (후보가 출마했던) 대선이 꼭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대로 가면 이긴다, 여론조사에서 2~3% 져도 결국 숨은 표는 우리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우리의 숨은 표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이 추세로 보면 여론조사에서 2~3% 지면 사실상 5~6%, 많게는 7~8% 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의 대선 전략에 대해 "밋밋하다. 나도 경남에 내려와 당원·대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하면서 밋밋하게 했다면 30년 지역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빼 든 것이 '도청이전 카드'였고, 그걸로 경선에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선정국의) 중심 화두가 (야권) 단일화로 가서는 우리 대선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당에서는 화두의 중심을 옮겨 올 파괴력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회동과 관련해선 "결국 두 분은 단일화한다"고 전망하면서도 "단일화 파급력은 현재 여론조사의 수치에 다 반영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당에서 대응하면 된다. 크게 패배의식이나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도 현재까지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박 후보의 오래 축적된 단단한 지지율과 야당의 지리멸렬 때문"이라며 "그러나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대선은 굉장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래서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밋밋한 대선이 아닌 열전으로 몰고 가야 된다"며 "열전으로 몰고 갈 화두를 우리가 선점해 야당과 붙을 만한 파격적인 대책을 강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당내에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여성대통령론'에 대해선, "박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고 난 후 줄곧 화두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었다"며 "한 번 전면에 내세우면 끝이기 때문에, 그것은 야권 단일화를 돌파할 수 있는 파괴적인 카드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남도지사 보선 공약인 '경남도청 이전'의 현실성과 관련해선, "잔여임기에 더해 1년 6개월 후 재출마할 것"이라며 "행정절차를 2년 만에 완수하고 이전절차를 2년 만에 또 해 4년 안에 도청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별로 어려운 일"이라며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게 돼 있지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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