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외국인의 수급 향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매도의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8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코스피 기준 1% 가량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배당을 포기하고 무리하게 차익매수를 청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원화 강세, 달러화 환산 코스피 지수,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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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금년의 국내 증시가 부정적이지 않았고, 최근 증시 약세에 따른 충격도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연초 대비 코스피는 5% 가량 상승했지만, 달러 환산 코스피는 11.1%가 상승했다. 4월초의 연중 고점 대비로 보면 코스피는 6.3%가 하락한 반면, 달러 환산 코스피는 3.3% 하락에 그쳤다.
올해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연이은 국가신용등급 향상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경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코스피1900을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6배 수준이라는 점도 투심을 자극한다. 2005년 이후 평균 PBR이 1.35배임을 감안해 볼 때 이는 상당히 저평가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뮤추얼 펀드로는 8주 연속으로 자금이 국내 순유입되고 있다. 선진국 관련 뮤추얼 펀드로는 지역분산펀드인 International 펀드를 중심으로 약 7억 달러가, 신흥국관련 뮤추얼 펀드로도 아시아(일본제외) 지역을 중심으로 약 9억 달러가 순유입중이다.
따라서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가 연출되지 않는다면 국내중시의 추가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뱅가드그룹 벤치마크 제외...여파는?◇
한편 내년에는 6개월에 걸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예정돼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가드그룹은 지난 2일 미국 주식관련 펀드(US fund) 16개와 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 6개 등 총 22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할 예정인데 MSCI를 대부분 제외하는 방향이다.
문제는 MSCI에서 한국은 신흥국이지만 뱅가드그룹이 신규 벤치마크 할 예정인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돼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뱅가드의 이머징마켓 펀드 671억달러(약 74조원)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100억달러(15.5%)에서 약80억~90억달러(9조~10조원)가량이 유출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수 는 있지만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므로 인덱스펀드의 자금유출은 액티브펀드의 자금유입과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