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갈팡질팡 외국인, 전망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2.11.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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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여러 차례 이탈했지만 결국 1910선까지 회복하며 지지력을 보여줬다. 코스닥지수도 500선이 깨지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510선을 웃돌았다.

이번주는 외국인의 수급 향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매도의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8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이번 주로 다가온 옵션 만기일에 외국인이 차익매수를 청산할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6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의 차익거래는 3조6000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고 특히 집중 유입되었던 8월 옵션만기 전후에는 0.5% 가량의 괴리율이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외국인은 약 1.2%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코스피 기준 1% 가량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배당을 포기하고 무리하게 차익매수를 청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조언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건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같은 글로벌 이슈로 인해 오히려 차익매수와 비차익매수의 힘의 균형 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원화 강세, 달러화 환산 코스피 지수,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금년의 국내 증시가 부정적이지 않았고, 최근 증시 약세에 따른 충격도 상대적으로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연초 대비 코스피는 5% 가량 상승했지만, 달러 환산 코스피는 11.1%가 상승했다. 4월초의 연중 고점 대비로 보면 코스피는 6.3%가 하락한 반면, 달러 환산 코스피는 3.3% 하락에 그쳤다.

올해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연이은 국가신용등급 향상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경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코스피1900을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6배 수준이라는 점도 투심을 자극한다. 2005년 이후 평균 PBR이 1.35배임을 감안해 볼 때 이는 상당히 저평가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뮤추얼 펀드로는 8주 연속으로 자금이 국내 순유입되고 있다. 선진국 관련 뮤추얼 펀드로는 지역분산펀드인 International 펀드를 중심으로 약 7억 달러가, 신흥국관련 뮤추얼 펀드로도 아시아(일본제외) 지역을 중심으로 약 9억 달러가 순유입중이다.

따라서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가 연출되지 않는다면 국내중시의 추가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뱅가드그룹 벤치마크 제외...여파는?◇

한편 내년에는 6개월에 걸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예정돼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가드그룹은 지난 2일 미국 주식관련 펀드(US fund) 16개와 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 6개 등 총 22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할 예정인데 MSCI를 대부분 제외하는 방향이다.

문제는 MSCI에서 한국은 신흥국이지만 뱅가드그룹이 신규 벤치마크 할 예정인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돼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뱅가드의 이머징마켓 펀드 671억달러(약 74조원)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100억달러(15.5%)에서 약80억~90억달러(9조~10조원)가량이 유출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수 는 있지만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므로 인덱스펀드의 자금유출은 액티브펀드의 자금유입과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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