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딸 명의 안양 관양동땅, 250배 뛰었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2.10.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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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자연휴양림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개발예정지… 전체 시세 40억원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전효선(50)씨가 소유중인 경기안양 관양동 일대 주택 모습.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송학주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전효선(50)씨가 소유중인 경기안양 관양동 일대 주택 모습.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송학주 기자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73)씨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 안양 관양동 산127-2번지 일대 임야 2만6876㎡가 28년 만에 이들 부부의 딸 전효선(50)씨에게 증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1978년 2월17일 이순자씨의 동생 이창석(61)씨가 매매 형식으로 취득했다가 2006년 12월26일 효선씨에게 증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땅의 공시지가(2012년 1월 기준)는 ㎡당 5만9700원으로, 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9만7350원이다. 하지만 시세는 최근 관양택지개발 등과 맞물려 3.3㎡당 50만원 선에 달해 전체 땅값은 40억원 대에 이른다. 1978년 구입 당시 16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250배나 뛴 셈으로, 임야치고는 상승폭이 크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전효선(50)씨가 소유중인 경기안양 관양동 일대 임야 모습. 임야 아래쪽으로 주택이 보인다.ⓒ송학주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 전효선(50)씨가 소유중인 경기안양 관양동 일대 임야 모습. 임야 아래쪽으로 주택이 보인다.ⓒ송학주 기자
 해당 토지는 관악사 자연휴양림 입구 바로 옆에 위치, 단풍 등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인근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임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3㎡당 10만원도 안하던 땅이었다"며 "관양동이 최근 택지개발지구로 선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토지거래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안양시민이 아니면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3.3㎡당 1200만원을 넘어 1000억대 땅으로 알려졌지만, 택지개발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아 시세는 이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인근에 택지개발지구가 들어서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관양동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관양동 일대 임야가 아닌 밭이나 논은 3.3㎡당 250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나중에 택지개발지구로 선정되면 보상받을 목적으로 500~600평씩 사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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