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머니투데이 정도원 기자 2012.1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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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가 국내에 도입된 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유수의 명문대 재학생이 멘토가 되어 중고생들을 이끌어주는 방학 캠프가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멘토링 캠프를 겪고 크고 작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데 "여러 번을 보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학부모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 업체에서 주관하는 캠프는 한때 한 기수에 250명까지 학생을 모집했지만 올해 여름에는 50명 선으로 줄어들어 '5분의 1토막'이 났다. 이유가 뭘까.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에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가 유의해야 할 지점을 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모아 보았다.



●충분한 시간 갖고 진행되어야

시중에는 3박 4일부터 14박 15일까지 다양한 기간의 캠프가 출시되어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오랫동안 곁에서 떼어놓는 것이 두렵다. 캠프 업체의 입장에서도 기간이 짧아야 낮은 가격에 출시할 수 있어 보다 많은 학생을 모집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인당 단가는 더욱 떨어져 수익률이 높아진다. 캠프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캠프 기간이 초단기면 도중에 세탁 등을 해주지 않아도 되고 멘토 모집도 용이해서 주관업체로서는 단순히 숙식비가 낮아지는 것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양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초단기 캠프가 횡행한다. 이들은 '3박 4일만으로도 확 달라진다', '최고의 핵심만 전수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사교육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다. 3박 4일 캠프만 갔다 오면 공부 습관이 잡히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게 되고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오죽이나 좋은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3박 4일은 멘토와 멘티가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성격과 상황을 파악하기조차 벅찬 시간이다. 또다른 캠프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의 캠프로는)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고사하고 있던 습관이나 잘 유지해 가면 다행"이라고까지 했다.

물론 무의미한 일정이 반복되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캠프도 별무신통이긴 마찬가지다. "무엇 때문에 이러한 일정이 책정되었는지, 어떤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학부모에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에 있어서는 진로의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아이는 도무지 꿈이 없는 것 같다", "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아이가 그렇게 의욕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이 학부모의 호소다. 캠프 참가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계기가 있어야 학습 동기가 부여되고 학습 의욕이 생기는 법이다. 예를 들어 매일 저녁 다양한 전공 과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소개가 펼쳐지고 이것이 날마다 전공 과정을 바꿔가며 진행된다면 충분한 일정을 갖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 인원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연인원 3000명', '지금까지 5000명이 거쳐간…' 읽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는 문구다. 요즘은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도 전교 단위로 움직이지 않는 세상인데 수백 명의 학생들과 수십 명의 멘토들이 멘토-멘티랍시고 웅성거리고 있으면 도대체 어떻게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반드시 캠프의 전체 모집 인원과 멘토-멘티 비율을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100명 이상을 모집하거나 멘토-멘티 비율이 1:8 이상인 캠프는 내실 있는 실질적 멘토링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믿을만한 공신력 있는 업체에서 주최, 주관하는지

민모씨(46·서울 마포구)는 올해 여름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경험을 했다. 큰 딸이 공부를 등한히 한 끝에 수도권 H대학에 진학한 터라 고1인 둘째 딸은 자극을 주기 위해 명문대생 멘토가 참여하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에 보내기로 마음먹고 모 업체가 주관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캠프에 신청했다.

그런데 여름방학을 맞이한 큰 딸이 모 알바 사이트에서 부업을 찾다가 '학력 무관, 경력 무관 캠프 스텝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한 곳이 둘째 딸이 가기로 되어 있던 바로 그 캠프였던 것. 하마터면 자매가 캠프지에서 멘토-멘티로 다시 만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질 뻔 했다. 민씨는 "아이들 교육을 가지고 이렇게 장난질을 할 수 있느냐"며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울분을 터뜨린다.

'설마 S대생이 아닌데 S대 멘토링이라고 선전하며 진행할까' 하는 학부모의 방심을 찌르는 것이 현재의 사교육 시장이다. 공신력 있는 언론사 캠프에 사람이 나날이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S대생 등 명문대 멘토의 입장에서도 어떤 캠프에 멘토로 갈 것인지 학부모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올해 4월 S대생 전문 화상 과외를 내세우던 한 업체가 파산하면서 S대생 수십 명이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과외비를 날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S대생 입장에서도 캠프가 끝나도 급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분명한 업체 캠프에 멘토로 가느니 믿을만한 언론사 캠프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멘토의 섭외력과 '학부모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공신력을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알림=최고의 온&오프 종합경제미디어 머니투데이는 2012학년도 겨울방학 'S대 멘토와 함께 하는 자기주도수학 멘토링 캠프'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한다. 전원 S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멘토가 1:5 소수 정예로 멘티와 함께 공통원리, 문제의 접근, 오답노트 작성, 학습 플래닝 등 자기주도학습법을 전수한다.

또한 매일 저녁에는 다양한 전공 과정에 있는 S대 멘토가 어떠한 적성의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정에 진학하면 좋은지, 전공 과정에서는 어떠한 것을 배우는지, 졸업 후 사회적인 진로는 어떻게 되며 여러 선배들이 어떠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를 프리젠테이션 하므로 캠프 참가 학생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전공과 사회적 진로에 대해 알게 되며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다.

게다가 언론사 명의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머니투데이가 직접 주관하며 취재기자가 캠프에 동행, 자녀의 캠프 생활상을 밀착 취재하므로 학부모는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보러 가기 : 2012학년도 여름 ‘S대 멘토와 함께 하는 필리핀 영어캠프’ 동행 취재기>

◇문의=머니투데이가 준비한 S대 멘토와 함께 하는 자기주도수학 멘토링 캠프 02-724-0954, 0921

정도원 기자 united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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