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가 42만원? 아이패드 미니 '고가논란'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2.10.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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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대 경쟁모델보다 최대 130달러 비싸...애플은 "소비자 기꺼이 살 것" 주장

↑ 애플 아이패드미니. ↑ 애플 아이패드미니.


애플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329달러(16GB기준, 국내판매가 42만원)로 책정되면서 고가논란이 일고 있다. 제품발표회 직후 애플의 주가하락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4일 애플이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공개한 7.9인치화면의 아이패드미니 판매가격은 16GB 모델기준 329달러이다.



이는 아이패드2(399달러) 가격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200달러 후반대일 것이라던 당초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유사한 사양의 안드로이드 진영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7인치 화면의 구글 넥서스7의 경우 16GB모델이 249달러이며 아마존 킨들파이어 HD의 경우 199달러이다. 또 반스앤노블의 누크 HD는 229달러다.



물론 제품들 간 다소간 사양차이가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만 놓고보면, 아이패드미니가 7.9인치로 화면이 0.9인치 더 클 뿐, 해상도는 오히려 경쟁사보다 낮다. 다만 아이패드미니의 두께가 7mm로, 10mm대인 경쟁사보다 얇고 무게도 308g으로 약간 가볍다.

실제 이날 애플주가는 행사직후 3%이상 하락했는데 가격경쟁력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씨넷이나 더버지 등 미국 IT전문매체들도 아이패드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내리고, 이전 타사 태블릿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임을 지적했다.

이와관련, 필 쉴러 애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구글이나 아마존같은 더 저렴한 경쟁사 기기에는 없는 아이패드 미니의 프리미엄 품질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아이패드가 태블릿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고 새로운 종류의 아이패드를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데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흥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쟁사들은 태블릿을 아이패드보다 더 작게 만들었으나 초라할 정도로 실패했으며 훌륭한 경험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아마존은 저가 태블릿인 킨들파이어HD를 성공시키며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는 박리다매형 모델로 판매가를 낮추되 더 많은 고객들을 자사 콘텐츠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구글역시 넥서스7을 유사한 가격에 출시하고 태블릿용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유사하다.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의 한 네티즌은 "아이패드2에 비해 겨우 80달러 저렴한 가격에 내놓다니, 애플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 가격은 킨들파이어나 넥서스7에 몰린 사용자를 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한 사용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면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태블릿 앱 생태계가 뛰어난 애플이지만 경쟁사를 폄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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