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주도권 못잡은 야후 끝내 한국시장 철수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2.10.19 19:22
글자크기

1997년 국내 시장 진출 15년···검색광고 '오버추어' 다음-NHN 계약 끊기며 존립불가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

1990년대 후반 국내 포털들이 광고에 직접 언급할 정도로 한국을 주름잡았던 야후코리아가 1997년 한국시장 15년 만에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야후코리아는 19일 한국 비즈니스를 올해 말 종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회사인 오버추어도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2000년도 초반 다음 (49,200원 ▲900 +1.86%)에 이어 NHN (194,600원 ▲5,800 +3.07%) 네이버에 잇달아 추월을 당한 야후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이 0.2% 선에 머무르며 사실상 포털의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지난 7월 마리사 메이어를 CEO로 선임한 뒤 야후는 전세계에 걸쳐 강도 높은 사업조정에 나서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올 상반기부터 반전을 꾀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메이어 CEO의 뜻에 따라 전권을 아시아 헤드쿼터인 대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현금창출 역할을 했던 자회사인 오버추어 역시 지난해 1월 네이버와 광고계약이 해지된데 이어 내년부터는 다음과의 계약도 끊기게 됐다.

특히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 8월 기준 국내 포털 시장에서 각각 각각 76%, 14%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코리안클릭) 전체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가진 두 대형 고객이 2년만에 모두 이탈하면서 한국 시장에 남을 이유가 없어졌다.

그간 오버추어는 야후 본사의 지원 부족으로 점차 NHN의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에 시장을 내줬다.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광고주의 불만도 쌓이게 되고 결국 광고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


야후는 전세계에서 소프트뱅크에 지분 65%를 넘긴 야후재팬을 제외하면 현지 혹은 글로벌 포털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거나 이미 내어줬다.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예고하면서 향후 일부 성적이 부진한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서비스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오버추어의 한국 시장 철수 이후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NBP는 적극적으로 중소 인터넷 서비스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 역시 자체적으로 PC-모바일 통합 네트워크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 '아담'을 보유한 다음은 향후 PC와 모바일 검색광고 등 다양한 광고와의 연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야후코리아의 철수로 그간 오버추어와 광고계약을 맺었던 네이트, 드림위즈 등이 어느 곳에 광고를 맡길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NBP가 네이버를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오버추어의 퇴진은 새롭게 광고시장에 뛰어드는 다음이나 구글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경쟁력 확보와 광고단가, 수수료율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