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녹취록 없다…박근혜·정문헌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평택(경기)=김성휘 기자 2012.10.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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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천안함 공개 잘한 일..안보도 참여정부가 탁월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비밀 대화록이 있느냐는 의혹에 대해 12일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지겠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정문헌 의원, 새누리당, 그리고 박근혜 의원이 책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반박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 이곳에 정박한 3900톤급 구축함 양만춘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비밀 회담을 했으며, 그 녹취 또는 대화록이 있다고 공세를 펴 왔다.

이에 문 후보는 "정문헌 의원 발언 내용이 굉장히 중대한 내용"이라며 "결코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사실 여부가 규명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 해군2함대 기지에서 천안함을 둘러보는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사진= 이광호 뉴스1 기자▲평택 해군2함대 기지에서 천안함을 둘러보는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사진= 이광호 뉴스1 기자


그는 "결국 문제는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두 사람만의 비밀 회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색깔론 또는 북풍, 이런 것으로 국민들을 오도하려는 구태정치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진실 규명 방법은 대단히 간단하다"며 "우선 정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서 사실 여부를 밝히고, 근거 없이 잘못 말한 것이라면 빨리 사과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 주장에 의하면 녹취록 또는 비밀 대화록이 국정원과 통일부에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은 즉시 그 존재를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사실관계가 규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만약 존재한다면 저에게 보여 달라"며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지고,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 대신 제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을 일반에 공개할 수 없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새누리당 요구에 대해 "하루 이틀이면 (있는지 없는지) 확인될 일인데 국정조사가 왜 필요한가"라며 "그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비밀보호법에 위반되지, 존재한다고 밝히는 게 1급 비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문헌 의원은 그 점에서 이미 법위반 소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날 2함대 사령부 관계자로부터 부대 현황을 듣고 부대 내 안보공원을 찾아 제2 연평해전 전적비에 참배했다. 이어 천안함에 헌화한 뒤 양만춘함에 올라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평화라는 것은 강력한 안보능력 또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갖고 있을 때 보장된다"며 "참여정부 때 남북관계를 그런(안보태세와 평화협력 병행) 자세로 발전시켜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NLL을 둘러싸고, 뿐만 아니라 육지 쪽 군사분계선까지 단 한 사람도 북한과 군사충돌 때문에 희생된 국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뿐 아니라 안보에서도 (참여정부가) 탁월했지 않느냐, 이명박정부 들어 평화도 무너지고 안보도 파탄 난 것 아닌가"라며 "많은 젊은 목숨들이 아깝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앞에서는 당시 사망한 해군장병 46명을 추모하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부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서 "일반 공개는 잘 하셨다"며 "국민들 안보의식도 고취시키고 여러 가지 의혹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버블 충격으로 발표됐으니 현상을 보고 다시 확인할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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