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 '사고의 재구성'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2.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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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이슈②]사고 발생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11일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당한 폭발사고로 알려졌던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산가스누출 사고로 확대됐다.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정부와 언론은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사고 11일 뒤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불산누출사고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데는 SNS의 힘이 컸다. 지난 4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박명석 이장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알렸고 작가 이외수씨 등 트위터리안들이 나서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한 트위터리안(@ssun***)은 "트위터라는 매체가 없었다면 구미 불산누출사고에 대한 사후조치가 이뤄졌었을까 궁금하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다음은 사고 발생부터 특별재난지역 선정까지의 불산 누출사고 일지다.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난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에서 시 공무원들이 불산으로 누렇게 변한 나무에 위험안내 펼침막을 걸고 있다/뉴스1=양동욱 기자▲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난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에서 시 공무원들이 불산으로 누렇게 변한 나무에 위험안내 펼침막을 걸고 있다/뉴스1=양동욱 기자


[불산누출사고 일지]



▲ 9월27일 오후 3시 43분쯤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의 한 화학제품 공장인 (주)휴브글로벌에서 직원들이 20톤짜리 탱크로리에서 공장 저장탱크로 불산(불화수소산) 주입하던 중 탱크로리의 뚜껑 열리며 폭발.

사고지점 3km 내 봉산리, 임천리 주민과 회사직원 등 1000여 명 인근 마을회관과 산동초교 등으로 대피.

▲ 9월28일 새벽, 직원 5명이 숨지고 마을주민 18명이 부상당해 병원 이송된 소식 전해져.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사실 보도.


소방당국 화학대 투입해 폭발 일어난 20t 탱크로리 밀봉작업 실시. 밤새 사고 현장 주변 중화작업 실시.

구미시 국립환경과학연구원의 피해지역 오염도 측정. 사고지역 반경 50m 이내 5개 업체에 임시 휴업 요청.

사고지역 인근 옥계초등학교와 산동초등학교 등 6개 유·초·중학교 28일 휴교 결정.

▲ 9월29일, 유독가스 확산으로 인해 인근 마을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주민들이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

▲ 10월1일, 농작물 피해 보도 늘어남.

▲ 10월 2일, 구미시 농작물 피해 정밀조사 실시. 공수의 6명 동원해 가축 임상관찰 및 치료 실시.

▲ 10월3일, 불산에 노출된 가축들 기침 , 콧물 등 집단 이상 증세 보인다는 내용 보도 됨. 이구백 구미소방서장 온몸에 발진이 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보도.

▲ 10월4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박명석 이장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통해 피해 심각성 알림.

▲ 10월4일 오후12시쯤 소설가 이외수씨가 트위터(@oisoo)에 "지금 구미에서 불산이 10~20여 톤이나 누출돼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구미시나 정부에서 아무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언론의 상세하고 성의 있는 보도를 촉구 합니다. 구미 지역에 계시는 분들의 자세한 제보를 기대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트윗 남김. 리트윗 1215건.

이외수씨 1시간 사이 구미 불산누출에 관련된 글 14건 트윗. 총 1만1762건 리트윗. 트위터리안들 정부의 늑장 대응 성토.

▲ 10월4일 오후 3시쯤 구미시 환경위생 담당 관계자 "토양검사, 지하수검사 뿐 아니라 사고 지점에서 1.3km 떨어진 곳부터 낙동강 본류까지 4군데에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산이 고엽제 성분이라는 등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소문 때문에 주민들이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밝힘.

▲ 10월4일 오후 5시쯤 정부에서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현장에 현장조사단을 급파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 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기로 함.

▲ 10월5일·6일 트위터상에서 특별재난 지역 선포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급증.

▲ 10월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구미 사고 현장 방문.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 10월8일, 정부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구미 불산 누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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