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TV 무기는 콘텐츠"...확보전 경쟁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2.10.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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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콘텐츠 계속 확대할 계획"

삼성-LG "3D TV 무기는 콘텐츠"...확보전 경쟁


3D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있어도 '볼거리가 없어 못 본다'는 것은 옛 말이다.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LG전자 (92,400원 ▲900 +0.98%)가 실감나는 3D 영상의 맛을 살리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뛰어 들었다.

◇LG전자, 어린이용 3D 콘텐츠로 '동심 잡기'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시네마3D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3D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품명에 '3D'를 내건 만큼 생동감 있는 3D 기능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LG전자가 확보한 3D 콘텐츠는 지난 8월 기준 약 270편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제는 3D 콘텐츠가 경쟁력"이라며 "제공 가능한 3D 콘텐츠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3D 콘텐츠 서비스 '3D 월드'를 선보였다. 3D월드는 △디즈니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으로 분류된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 70여 개국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용 3D 콘텐츠는 LG전자의 '무기'다. LG전자는 월트디즈니 명작 시리즈인 '라이온 킹'과 '미녀와 야수', '토이스토리' 등을 3D 영상으로 제공한다. 라이온 킹의 인기는 전체 콘텐츠 누적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3D버전 3편을 독점 상영했다. 이 서비스는 어린이들과 가족 소비자를 겨냥해 약 1년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지난 달에는 시네마3D 스마트TV 이용자를 위해 프리미엄 영화 VOD 서비스인 '마이 캐치온'을 선보였다. CJ E&M과 제휴해 3D 영화 10여 편을 볼 수 있는 3D 전용메뉴를 구현한 서비스다. 해당 콘텐츠는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D 전문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동감 있는 3D TV 시장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고 3D 콘텐츠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류 콘텐츠 3D 변환 '색다른 재미'
삼성전자는 3D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인 '3D 익스플로어'로 '삼성 스마트TV'에 3D 콘텐츠 100여 편을 제공하고 있다. 3D 익스플로어는 지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70여 개국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3D로 변환한 점이 특징이다. 보다 생동감 있는 화면으로 한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셈이다.

특히 지난해 JYP사단의 일본 콘서트 3D 영상과 할리우드 3D 촬영 제작사 쓰리얼리티(3Ality)가 제작한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콘서트 3D 영상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가 SBS콘텐츠허브와 3D 콘텐츠 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SBS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총 100시간 분량을 3D 콘텐츠로 전환해 독점 공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BS 인기가요'를 3D로 보면 공연하는 가수의 퍼포먼스까지 생생히 전달된다"며 "인기 프로그램을 3D로 전환해 원작과는 다른 감동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파 3D 시험방송을 위한 3D 콘텐츠 제작도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SBS와 인간문화재 4인의 공연 실황을 담은 '악가무 사대천왕'을 공동 제작한 바 있다.

LG전자가 '뽀로로'를 내세웠다면 삼성전자는 '구름빵'을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약 7분짜리 구름빵 3D 애니메이션 총 78편을 독점 공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의 3D 생태계 확보를 위해 특화된 3D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확대할 계획"이라며 "3D 콘텐츠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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