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수뇌부 회동, 삼성-애플 특허전 해법 나오나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2.09.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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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삼성 협력모색

에릭 슈미트 회장을 비롯한 구글 경영진들이 27일 오후 삼성전자 경영진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애플과 특허소송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구글이 나눌 대화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78,900원 ▼300 -0.38%) IM담당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7일 오후 서울에서 슈미트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직접 강남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삼성전자 IM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 사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삼성과의 재회동은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만큼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의 보다 긴밀한 협력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그러나 현재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격화돼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글과 애플은 지난달 미국법원의 특허 판결 전후로 잇따라 비공개 경영진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글이 모종의 중재자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구글은 미국 배심원 판결 당시 "모든 모바일 산업의 구성원들은 수십 년간 존재해 온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입장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특허와 안드로이드OS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덧붙임으로써 양사의 특허분쟁과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도 비추기도 했다.

이에따라 이번 회동에서는 애플과의 특허전에 대한 구글의 명확한 입장과 조언이 슈미트 회장을 통해 삼성측에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삼성전자와의 스마트TV 사업부문에 대한 협력논의도 다시 이루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해 회동 당시에도 스마트TV 사업부문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된 바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이어 스마트TV 사업은 구글의 핵심 전략사업이다. 슈미트 회장은 모바일에 이어 가정용 안방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혀왔다. 글로벌 시장의 빠른 안착을 위해서는 'TV 1위 브랜드' 삼성과의 협력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공식 기자간담회와 대학 강의 일정 외 에릭 슈미트 회장 일행의 방한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1월 방문했을 당시와는 달리 정부측 인사들과의 회동 대신 국내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한에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개발 총괄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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