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ICT 컨트롤타워 논의 급류타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2.09.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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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대통령 '핵심 테마'로 부상…후보진영간 ICT 정책 차별화 경쟁 본격화될 듯

안철수 대선출마, ICT 컨트롤타워 논의 급류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IT(정보기술) 업계가 크게 반기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척박한 국내 IT 벤처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이룩한 장본인. 그만큼 IT 산업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을 수밖에 없다.

그런 안 원장이 대선 레이스 합류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대통령'이 핵심 테마로 부상, 그동안 '홀대' 받았던 ICT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안 원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기업인에서 학자로 복귀한 2008년부터 중소 벤처 및 인재 육성을 통해 대기업 위주로 편중된 국내 경제 시스템 개혁을 주창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그가 내놓게 될 경제와 국가미래 전략 공약에 IT 생태계에 기반한 성장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CT 전담부처 신설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정부 들어 '잃어버린 5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IT 업계는 철저히 소외돼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이후 IT 관련 정책이 지식경제부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부처로 기능이 분산되면서 결국 IT 생태계 전반에 걸친 통합 조정기능을 상실한 것이 결국 'IT홀대론'이 제기된 단초가 돼왔다는 분석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IT 벤처산업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CEO 출신이자 학자로서 이론적 지식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기존 체제의 개편 없이는 'IT강국' 재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안 원장은 지난해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IT 컨트롤타워가 없어진 동안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신흥국마저 제2의 IT산업 부흥기를 맞았지만, 우리 ICT산업은 예전보다 뒷걸음 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누군가는 책임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며 ICT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안철수 원장이 이번 18대 대선의 최대 '다크호스'로 대두되면서 박근혜·문재인 등 여야 대선 후보자들의 IT 관련 정책과 공약 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여야 대선후보 캠프도 IT 정책 공약을 내세우기 위한 다양한 구상에 돌입한 상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최근 일부 언론사와의 공동인터뷰에서 "IT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정책 '스마트-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지난 7월 카카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IT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과거 한단계 더 발전시킨 IT 산업 육성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박-문-안' 유력 대선주자들 모두 ICT를 국가 미래전략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ICT정부조직 개편·국가정보화전략·통신방송정책·벤처생태계 조성·인재육성 등 쟁점별로 각 후보 진영간 구체적인 정책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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