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中13억명 '광고효과'에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2.09.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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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애영 하나금융 연구원, CCTV-2 韓시황방송 맡아...중국 자본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그룹 씽크탱크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한국을 대표해 중국 13억 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 한국증시 시황방송을 맡으면서다.

▲지난 3일부터 중국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경제전문 채널인 CCTV-2에서 장 마감 후 한국 시황을 맡고 있는 동애영(32, 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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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중국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경제전문 채널인 CCTV-2에서 장 마감 후 한국 시황을 맡고 있는 동애영(32, 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원.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애영(32, 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원은 지난 3일부터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경제전문 채널인 CCTV-2에서 장 마감 후 한국 시황을 방송하는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CCTV-2는 중국 유일의 국영 경제전문 채널로 중국 국민들이나 주요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그간 일본과 홍콩 시황만 다뤘으나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한국 경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최근 서울 스튜디오를 만들고 이달 초부터 한국 시황도 소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이 비화교권 국가 중 일본에 이어 한국 증시를 국내에서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해 중국 정부나 자본가, 투자가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격주로 한국 시황방송을 진행하는 동 연구원은 중국경제 분야 전문가다. 중국인민경찰대학을 졸업한 중국인으로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마친 후 2007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입사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연구, 양국 시장 분석, 리서치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 실력도 유창하다.

동 연구원은 장 마감 후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짚어주고 금융경제 이슈나 대형주 움직임을 전하고 있다. 동 연구원은 "중국에선 한국 드라마 등 문화 분야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제는 덜 알려져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 직원으로서 한국을 대표해 국내 시황을 전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중국 내 한국 시황방송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 본토의 투자 확대에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에 밝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CCTV-2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본토 자본을 한국으로 유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동 연구원의 시황방송에 '하나금융집단 금융연구소 연구원(韓亞金融集團 金融硏究所 硏究員)'이란 자막이 소개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韓亞銀行)을 통해 중국 현지화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핵심 공략지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묶는 '아시아벨트' 구축 작업을 전개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동 연구원의 시황 방송이 하나금융은 물론 한국 금융기관과 한국 경제를 중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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