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갤S3' 이럴수가! "이틀만에 2천억"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2.09.12 14:28
글자크기

11일 하루에만 15만대 이상 팔린 듯…출시 때 기록보다 많아

'17만원 갤럭시S3' 최대 수혜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17만원 갤럭시S3'로 단 이틀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1일 하루에는 출시 때보다 3배 많은 15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보인다.

'17만원 갤S3' 이럴수가! "이틀만에 2천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건수는 각각 6만7972건, 14만98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로 보는 일 평균 2만4000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번호이동이 이처럼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팔려서다. 지난주말부터 이동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갤럭시S3에 대한 리베이트를 올려 출고가 100만원짜리 갤럭시S3 할부원금이 17만원까지 떨어졌다.

주말에는 번호이동 등 개통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10일과 11일 번호이동은 지난 주말이후 갤럭시S3를 구입한 사람들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번호이동건수의 90%이상이 갤럭시S3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과 11일 이틀간 삼성전자가 판매한 갤럭시S3는 20만대 가량이다. 매출액으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할부원금이 17만원이나 삼성전자의 매출로 잡히는 갤럭시S3 판매가격은 출고가인 100만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번호이동 외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등까지 포함하면 11일 하루에만 개통된 갤럭시S3는 15만대가 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갤럭시S3가 처음 국내에 나왔을 때보다 많은 수치다. 갤럭시S3가 출시된 지난 7월9일 하루 갤럭시S3 개통량은 5만대였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S3 판매량이 국내 휴대폰 시장의 신기록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부에서 '17만원 갤럭시S3'가 사라진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 때문이 아니라 판매할 갤럭시S3가 없어서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갤럭시S3 판매가 급증하자 삼성전자는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둔 비수기에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말 삼성전자의 판매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이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3 판매 전망에 대해 "연내 30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S3'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사라질 수 있어 고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떨어졌으나 다른 단말기 가격은 더 떨어져 갤럭시S3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17만원 갤S3' 이럴수가! "이틀만에 2천억"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으로 삼성전자만 덕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에도 '17만원 갤럭시S3'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다. 번호이동건수가 많아 보통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에 전산을 오픈했는데 전산장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KT에서 번호이동 전산 장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번호이동 전산 마감 시간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번호이동 전산은 번호이동건수가 많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픈됐다. 보통 번호이동 전산은 오전 10시에 오픈해 오후 8시에 마감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