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새만금 통한 도약의 시기 맞아”

대학경제 이나영 기자 2012.09.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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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룡 군산대학교 총장 인터뷰

▲ 채정룡 군산대학교 총장.▲ 채정룡 군산대학교 총장.


Q. 국립 군산대학교를 소개해 달라.

- 군산대는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대학이다.(웃음)

군산대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다. 올해는 등록금을 5.3% 인하해 한 학기당 평균 등록금이 196만원 정도였다. 등록금이 높은 순위로 전국 186개 대학 가운데 172등을 했다. 괜찮은 성적 아닌가? 저렴한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전체 등록금 수입 대비 46%에 달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등록금을 인하하고 장학금 지급률을 높여, 사실상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것이다.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신입생 충원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학 경쟁력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군산대는 2010년도 하반기부터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조성사업, 산학융합캠퍼스 조성사업, 신재생에너지융합특성화관 조성, 그린쉽 기자재시험·인증센터 조성사업, 공학교육혁신지원센터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거 선정되면서 1320억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을 확정 받았다. 특히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군산대가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전국 어느 대학 못지않게 활기차고 발전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이든 기관이든 점진적으로 발전을 하지만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도약의 시기가 있기 마련. 지금이 바로 군산대 도약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Q. 국립대 총장으로서 대학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모든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온다. 그래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꾸준히 정비 중이다. 교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몇 년 전부터 교원 인사나 평가의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개정해왔다.


특히 2년에 한 번 하던 학과평가를 1년에 한 번으로 변경, 시행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하위 10개 학과의 정원을 상위 10개 학과의 정원으로 재배정한다. 올해 처음 몇 개 학위 학과의 정원 27명을 빼서 상위 학과로 배정했다. 학과 정원이 15명 이하인 학관느 폐과될 수 있기 때문에 하위 10개 학과는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될 것이다.

국립대로는 최초이면서 유일한 시스템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립대도 안전하지는 않다. 이 같은 제도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제도일 것이다.

Q. 군산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 군산대는 위치가 좋다. 대한민국 신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만금 일대를 끼고 있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다. 군산대는 ‘전라북도 10대 전략사업’ 가운데 기계·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등의 분야를 특성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내 오식도동 3만9910㎡의 부지에 미래형 국가사업을 선도할 새만금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새만금 캠퍼스에는 △산학융합지구 △새만금신재생에너지융합특성화관 △신기술창업집적지역 △그린쉽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자동차부품 기술 혁신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향후 기계·자동차산업, 조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학과를 이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Q.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 기존의 산학협력이 일방적 지원사업이었던 반면, LINC사업은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공존하는 공간인 새만금 캠퍼스를 바탕으로 한 쌍방향적인 산학협력이다. 찾아가는 산학협력, 지역 선순환형 산학협력, 정서공유형 산학협력 등 학교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형태다.

현재 LINC사업에는 28개 학과가 참여해 교내 참여율이 54%에 이른다. 특히 전체 315명의 교원 가운데 61%인 193명의 교원, 1998명의 3~4학년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학과와 교원 및 학생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용할 예정이다.

지역 기업체나 산업체 등과 협력을 긴밀히 해 가족회사를 구성하고 정서적 공감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인턴십이나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현장체험 등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Q. 취업률 향상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 군산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생종합인력개발원'을 '취업지원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도교수와 학생간의 1대1 책임지도교수제, 입사서류를 잘 쓴 학생들 선발해 포상하는 입사서류경진대회, 면접 클리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총장우수인재양성반’을 운영해 우수한 학생(남학생 9명, 여학생 6명)에게 1인1실의 기숙사를 제공, 등록금 및 식대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취업동아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 학과별로 담당 교수가 관리토록 했다. 현재 30개 정도의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산학협력단에서는 지역 기업과 함께 ‘가족회사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역 기업체와 학생들을 연계시켜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것.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들에서는 군산대 학생들을 필요로 하지만 학생들은 중소기업으로는 가려하지 않는다. 또 부모들도 가지말라고 말리는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학부모를 초청해서 학생들의 장래에 대한 직업교육을 시켰다.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자녀들을 방치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 때문에 직업현장, 대학, 학생들과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교육자로서 중학교 때부터 직업관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좋은 회사, 행정고시, 사법고시, 공무원만 생각하지 말고 ‘이러한 직업도 좋은 직업이다’라는 직업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Q. 청년 창업에 대한 철학은?

- 최근 사회적 기업, 청년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문 또한 넓어졌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는 청년창업은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청년 창업의 성공보다는 실패율이 더 높은 것이 사실.

물론 성공한 청년창업자도 많다. 대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경우다. 나름의 경험을 갖고 치밀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해 성공한 경우다. 도피 수단으로서의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 목표가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Q. 청년들에게 한마디.

- '백기불여일성 천사불여일행(百技不如一誠, 天思不如一行).' 백가지 기술이 있어도 성실 하나만 못하고, 천 가지 생각이 있어도 한 번의 행동만 못하다는 뜻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패기가 줄어들었다. 목표하는 것을 위해 사생결단으로 노력하는 성실성도 부족하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 있는 힘껏 노력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경험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주고 삶을 이끌어주는 힘도 된다.

청년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성실한 마음으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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