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파… 과천 집값 6년새 '30%↓'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2.09.02 13:36
글자크기

3.3㎡당 2500만원선 아래로, 정부청사 이전 여파 분석

↑ 지난해 4월 정부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모습.ⓒ과천시 제공↑ 지난해 4월 정부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모습.ⓒ과천시 제공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여파로 경기 과천시 아파트값이 추락했다. 3.3㎡당 2500만원선도 붕괴됐다. 과천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2500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 8월 기준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57% 하락한 2457만원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이 활황기를 보였던 2006년 12월 3.3㎡당 최고 3742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30% 가량 떨어졌다. 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7개 중앙부처 중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과천이 행정도시로서의 매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과천 월간 매매 변동률과 8월 수도권 매매가격 변동률.ⓒ부동산114 제공↑ 과천 월간 매매 변동률과 8월 수도권 매매가격 변동률.ⓒ부동산114 제공
실제로 지난 2010년 8월 세종시 이전 기관이 확정된 이후 2년 새 과천시 아파트 값은 평균 15% 하락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아파트값을 끌어내린 2008년 12월 말에도 과천시 아파트값은 3.3㎡당 2597만원으로 25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부청사가 본격 이전하는 11월부터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장차관급 4개 기관과 경인통계청 등 8개 특별행정기관·정부통합콜센터 등이 신규 입주하지만 기존 부처 이전 후 신규 기관이 입주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리모델링 기간이 예정돼 있어 공백기동안 수요 위축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역경제 위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과천 아파트 시장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과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의 매물이 최근 몇 개 나왔다"며 "아직 과천 정부청사의 이전이 시작되지도 않은 점을 감안해 보면 연말에는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