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VIP룸 대신 '서민전용창구' 만든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2.08.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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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9월부터 서민전용창구와 서민금융 전담점포 개설에 나선다.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16개 은행 중 절반이 9월중 3~4개 지점에 서민전용창구를 개설하는 방안을 내놓고 조율중이다. 빠르면 이번주중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9월중 3개의 서민금융 전담점포를 만들고 연내 20개의 서민전용창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저소득층 고객이 많은 지역을 분석해 서민금융 전담점포인 '서민금융플라자(가칭)'를 개설하고 서민금융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20개 지역에도 추가로 서민전용창구를 개설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안내하거나 저축은행 연계대출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민전용창구가 들어서는 점포에는 기존 VIP(우수고객) 라운지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서민전용창구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재래시장 부근에 위치한 영등포지점을 비롯해 6~7개의 서민전용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후 수도권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대출 등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창구를 새로 만들 수 있는 곳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전담 점포 개설에 대해서는 은행연합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9월중 서울·경기지역에 우선 3개의 서민전용창구를 마련해 시범운영 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서민전용창구를 설립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 30여곳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안으로 3~4곳에 전용점포도 개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서울 3개 지점에 서민전용창구를 9월말까지 마련해 10월초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서민금융전담창구와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등 3가지 테마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들이 제출한 서민전용창구 개설방안을 취합해 조율한 후 이번주내로 금융감독원과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1일 금융그룹 회장들이 김석동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후 은행들의 서민전용창구 개설 방안 제출도 빨라졌다"면서 "동일 지역내 중복 개설을 피하는 등 은행들과 조율 후 이번주중 금감원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9일 서민전용창구를 개설한 국민은행의 영등포지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9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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