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관광-호텔株 주춤.…'日風' 거세지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2.08.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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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여행, 카지노, 호텔 업체들 주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우선 여행업체들이 '일풍'을 맞고 있다. 모두투어 (16,790원 ▼50 -0.30%)는 지난 17일 전일 대비 1.88% 내린 1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는 이달 들어 주가가 7% 가까이 떨어졌다. 하나투어 (61,700원 ▼200 -0.32%)도 2.18% 내린 4만2700원에 마감했다. 월간 낙폭은 6%를 웃돌고 있다. 호텔신라 (58,300원 ▲800 +1.39%)도 1.12% 내린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관광 및 호텔 관련 종목의 약세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 사과를 언급하는 등 강경 발언 속에 한일 관계에 냉기류가 형성된 때문이다.



지난해 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측 수요가 줄면서 한차례 된서리를 맞았던 관련업계는 파장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는 여행주의 경우 상반기 실적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가 그간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프리미엄을 누렸다"며 "실제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정에 들어간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3분기가 성수기이고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들어 한일 관계 냉각을 아쉬워한다. 최근 중국인 특수에도 일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은 카지노 업체나, 해외 시장 중 일본이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이번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15,410원 ▲10 +0.06%)는 17일 1.14% 내린 1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KL (14,030원 ▼40 -0.28%)은 선상 카지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며 한때 4% 가까이 올랐으나 오름폭을 1%로 줄였다.

와이지엔터 (44,100원 ▲1,450 +3.40%)테인먼트는 2.75% 내린 5만3100원으로 마감하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에스엠 (85,800원 ▲4,200 +5.15%)엔터테인먼트 역시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이 나왔는데도 1.50% 떨어진 4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일 양국 정부가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다른 대형 이슈가 터지기 전까지 상황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당장 '혐한'분위기로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은 지나친 감이 있지만 일본 내 수요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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