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게임업계, 온라인 '울고' 모바일 '웃고'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2012.08.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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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업체, 해외 대작 경쟁·모바일 투자 등으로 실적 부진

2분기 게임업계, 온라인 '울고' 모바일 '웃고'


주요 게임 업체들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고전했지만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좋은 실적을 나타내며, 모바일이 게임 시장에서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했다.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 중에서는 넥슨 만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넥슨은 매출 3065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4% 성장했다.



엔씨소프트 (178,200원 ▲2,100 +1.19%), 네오위즈게임즈 (21,650원 ▼150 -0.69%), NHN (188,800원 ▲4,400 +2.39%) 한게임, CJ E&M (98,900원 ▲2,200 +2.3%) 넷마블, 위메이드 (47,150원 ▼150 -0.32%) 엔터테인먼트 등 넥슨을 제외한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2분기가 게임업계의 비수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 게임과의 경쟁,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은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등 외국 업체들의 대형 신작 게임이 득세하면서 이용자들이 이들 게임에 집중됐다.

또 2분기 업체별로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한 희망퇴직이나, 모바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비용 증가 등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는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는 상반기까지 주춤했던 주요 업체들의 신작 발표가 이어지고, 모바일 등에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승승장구했다.

컴투스 (40,350원 ▲350 +0.88%)는 2분기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905%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컴투스는 올해 경영계획을 연초 계획 대비 36% 상향한 매출 741억원으로 수정했다.

게임빌 (30,100원 ▲100 +0.33%)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152억원,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6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으로, 반기 당기순이익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선전은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 시대에 돌입하는 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주요 게임들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의 성과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해외 매출이 85% 증가했으며, 게임빌은 161% 성장했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PC·온라인 게임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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