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츠지 부동산이 제안하는 쉐어하우스. ⓒ히츠지
주택거래량이 줄면 일이 줄어드는 곳이 있다. 부동산중개업이다. 지난 10년의 부동산 열풍 속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2001년 6만4000여명에서 2012년 31만 여명으로 늘었다. 주택 거래가 줄면 이들은 어떻게 일을 찾아야 할까.
‘우리들이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매물들에 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해준다면 도시에 점점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장소가 많아지지 않을까?’
또,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잡지처럼 흥미로운 기사로 써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달한다. 이 기사는 주택의 가격, 평수, 교통뿐만 아니라 내가 살게 될 마을은 어떤지, 어떤 가게들이 있으며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들은 어떤지 알려준다. 수요자들은 거주하는 ‘공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히츠지부동산(www.hituji-inc.co.jp)은 ‘재미 있는 부동산 미디어’를 표방한다. 이 미디어는 치솟는 전세, 월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가구들을 위해 ‘쉐어 하우스(share house)’라는 새로운 거주 문화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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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란 주방·거실·샤워실·세탁실·화장실 같은 공간을 공용으로 하고 독립된 개인실이 있는 주택을 말한다. 욕실이나 화장실을 타인과 공유해야 되는 불편이 있지만 집세가 경제적이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히츠지부동산은 현대판 '슬럼’과도 같던 쉐어 하우스를 ‘완전히 새로운 도시 커뮤니티’로 변화시켰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독립성과 소통성을 함께 지닌 쉐어 하우스에서 젊은 층은 새로운 커뮤니티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얼리 에이지’(www.early-age.co.jp)는 주택용으로는 잘 거래되지 않는 협소하고 특이한 형상의 대지를 저렴하게 매입한 후 건축가와 개성 있는 건물을 기획, 개발해서 직접 소개하고 중개하한다. 집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고 섬세해지면서 건축가가 지은 건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얼리 에이지는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건축가들의 작품 정보를 일반인들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전한다. 또 상류층이 아니더라도 매입가능한 '합리적' 가격의 매물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집을 사고 팔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제 집은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만나는 생활 공간으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가격이 더 오를 만한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보다는 생활의 이야기와 공동체가 있는 ‘집’을 찾아주는 부동산이 나타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히든워크]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전하는 작은 마을 정보 '퓨처링크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