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박주영을 원톱에 세우고 지동원과 김보경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맡았고 구자철이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박종우가 출전했고, 윤석영-김영권-황석호-오재석이 포백을 섰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전반 23분 기성용이 역습을 끊는 태클을 하다가 경고를 받았고, 전반 25분에는 오재석이 오츠에게 뒤에서 파울을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오츠에게 태클을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공을 향한 구자철의 깊은 태클이었지만 주심은 여지없이 경고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으로서는 세 번째 경고카드였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OSEN
전반 43분에는 박주영이 오기하라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살짝 출혈이 있었다. 전반전은 한국이 볼 점유율 48대 52로 약간 뒤진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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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계속해서 압박을 시도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서로의 공간을 좁히며 상대 패스 흐름을 끊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OSEN
두 골을 허용한 이후 일본은 많이 흔들렸다. 한국은 후반 14분 구자철이 중앙으로 오면서 내준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왼발로 슈팅을 때렸지만 곤다 골키퍼의 손을 살짝 스친 뒤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일본은 히가시 대신 스기모토의 장신 공격수를 투입하며 두 번째 선수교체 카드를 썼다. 이어 후반 25분 최전방 공격수 나가이를 빼고 우사미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후 지동원과 박주영, 구자철 대신 남태희와 김현성, 김기희를 차례로 투입했다. 이후 일본은 거친 공격과 파울로서 공세를 가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2분에는 오츠 유키가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룡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결국 추가시간 3분이 다 지나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2-0의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