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웸블리 신화창조' 준비는 끝났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 기자 2012.08.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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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팬들은 '오심 세레모니' 기대, 가봉전 대량득점으로 조 1위 노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느낌이 좋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영국 축구의 성지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은 가봉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8강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한국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1948년 런던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한국은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고, 가봉은 1무 1패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가봉도 8강 진출의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대량득점으로 누른 뒤 같은 시간 열리는 스위스-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8강행 티켓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가봉 올림픽 축구 대표팀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가봉 올림픽 축구 대표팀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선, 가봉은 한국전에서 출전이 가능한 선수가 14명이다. 원래 15명의 엔트리로 이번 올림픽대회에 참여했으나 지난 멕시코전에서 중앙 수비수인 앙리 은동이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못 나온다. 따라서 선발 11명을 제외하면 교체 선수로는 3명만이 남게 되는데, 그나마 3명 중에 1명은 골키퍼다. 한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체카드 3장도 다 활용하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의 이런 딱한 처지를 봐 줄 틈이 없다. 우선 홍명보 감독이 이 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 직후 "2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한 경기가 남았고 그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열심히 뛰어야만 한다"고 말해 일말의 방심 없이 경기에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어 "웸블리 경기장에서 결전을 치르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역사를 새로 쓴다면 한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장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이 조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결승전까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쭉 경기를 치른다. 또 준결승전 진출까지 생각할 경우 유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도 피할 수 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이 조심해야할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가봉의 스트라이커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앙(24·생테티엔)이다. 아우바메앙은 박주영과 2010-11시즌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수다.

당시 박주영은 35경기 출전 12골을 기록하며 아스널로 이적했지만, 아우바메앙은 19경기 출전해 2골에 그친 백업 선수였다. 하지만 이듬해 생테티엔으로 이적한 아우바메앙은 2011-12시즌 16골을 넣으며 프랑스리그 득점 4위에 올랐다. 둘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나란히 스위스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는 경고카드다, 한국이 1,2차전을 치르는 동안 경고를 받은 선수는 박주영과 박종우 둘 뿐이다. 멕시코와 스위스 같은 거친 팀들을 상대한 것 치고는 경고 관리를 성공적으로 한 편이다. 만약 가봉전에서 박주영이나 박종우가 경고를 받게 된다면 8강전에 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경고 관리 및 부상 관리 차원에서 이른 선수 교체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박종우는 아직 허리와 발가락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 또 한국이 초반에 대량득점 분위기로 갈 경우 박주영 대신 그 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로 교체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OSEN(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OSEN
한편, 경기에 앞서 네티즌들은 "설마, 축구는 판정 논란 없겠죠?", "3골 넣어서 수영,유도,펜싱 '오심 세레모니' 보여주세요"라는 바람을 올리고 있다. 1일 새벽 1시에 열리는 이번 경기는 MBC의 '허정무-김성주'조가 단독으로 중계한다.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홍명보 키즈들이 어떤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금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두 이곳으로 쏠려 있다.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3차전 가봉 대 한국전 및 8강전, 4강전, 결승전이 치러질 '축구의 성지' 9만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 ⓒOSEN=런던(영국),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2012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3차전 가봉 대 한국전 및 8강전, 4강전, 결승전이 치러질 '축구의 성지' 9만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 ⓒOSEN=런던(영국),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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