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삼성에 애플 前 디자이너 증언 활용 허용

머니투데이 김국헌 기자, 권다희 기자 2012.08.0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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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이 소니를 모방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가 증인으로 세우고자 한 디자이너의 증언이 법정에서 채택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31일(현지시간) 판결문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침해 본안 소송 모두 진술 시 신 니시보리 전 애플 디자이너의 증언을 일부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제품 기능 입증에 증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 경영진의 지시로 애플 직원들이 소니의 디자인을 연구했고 이것이 애플의 상징인 아이폰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지난 2006년 소니 스타일로 아이폰의 디자인 방향을 잡았고, 니시보리가 지시에 따라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해 아이폰의 원형을 디자인했다는 것.



삼성은 진위를 밝혀줄 니시보리를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몇 달 동안 노력한 끝에 5월 니시보리의 증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니시보리가 법정 증언을 거부한 상태여서 그를 증언대에 세울 수 있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니시보리의 변호사는 니시보리가 애플에서 퇴사한 데다 하와이에서 요양 중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과 애플은 지난 30일부터 25억달러 규모의 특허침해소송 본안 심리에 들어갔다. 삼성과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은 이번 소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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