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이 생각하는 '연극'이란...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2.07.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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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서고싶어 이번 작품 택했어요"··· 국내초연 연극 '댄스레슨'

↑이번 연극 '댄스레슨'의 개막을 앞두고 만난 고두심.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는 그는 연기자로서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욕심을 내비췄다.↑이번 연극 '댄스레슨'의 개막을 앞두고 만난 고두심.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는 그는 연기자로서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욕심을 내비췄다.


"내가 지금 얼마만큼 관객들의 호흡을 빨아들이고 있나, 이분들의 가슴에 파고들어가고 있는지를 맛보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고인 물 같지 않고 흐르는 물에 서 있는 것 같아서요, 고여서 썩긴 싫고 흐르고 싶어서 연극 무대에 서게 됐지요."

올해로 연기 인생 40주년을 맞은 '국민배우' 고두심(61)이 24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댄스레슨'의 여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윙, 탱고, 비엔나 왈츠, 폭스트롯, 차차차, 컨템퍼러리 댄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6가지 춤을 선보이며 더블 캐스팅 없이 단독으로 출연한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특별히 연극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고두심이 생각하는 연극의 매력은 무얼까.



"연극은 제가 TV연기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목말라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맛볼 수 없는 짜릿함, 객석에서 같이 호흡한다는 공포, 그 공포만큼 또 다른 큰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 공포를 느끼면서도 다가서게 하는 매력이 연극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연기자로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 도전하려는 욕심은 여느 젊은 배우 못지않았다.

고두심은 이번 작품에 대해 여성들에게 '힐링(치유)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여자로서의 자아를 찾아보려는 시점의 연극"이라며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꾸리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다가 극의 막바지에 '나도 여자였는데'라는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댄스 레슨'은 2001년 미국에서 초연된 리처드 알피에리의 작품으로, 12개 언어로 공연된 화제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배우 지현준이 게이 댄스강사를 맡아 고두심과 호흡을 맞춘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춤과 코미디로 버무려진 이 작품은 나이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9월2일까지, 5만~7만원. 1588-0688

↑연극 '댄스레슨'에서는 다양한 춤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리며 두 주인공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CJ E&M↑연극 '댄스레슨'에서는 다양한 춤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리며 두 주인공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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