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오라클發 특허소송 벌어지나(종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홍재의 기자 2012.07.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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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 오라클사장 "자바 라이선스 받아낼것"··· "현금 300억달러 보유" 자신감과시

세계 최대 기업용 SW(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마크 허드 사장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해 자바(java) 기술 라이선스료를 받아낼 것이라고 밝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대한 '오라클발(發) 특허공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2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협력사인 삼성전자 등에 별도의 라이선스료를 요구할 것이냐는 머니투데이의 질문에 대해 "자바는 오라클이 집중 투자하는 기술이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핵심플랫폼으로 계속 (안드로이드 진영에) 자바 라이선스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는 90년대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개발한 프로그래밍언어로 각종 운영체제상에서 인터넷 프로그램 구현에 빈번하게 사용된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2009년 썬 인수로 얻게 된 자바 특허를 구글이 안드로이드개발 과정에서 침해했다며 10억 달러의 손배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패소했다. 오라클은 이에대해 항소를 준비중이다.



문제는 오라클이 최종 승소하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LG전자 (97,900원 ▼900 -0.91%) 등 국내 안드로이드 협력사들에게도 특허라이선스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만약 오라클이 실력행사에 나선다면,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겐 악재다.

앞서 MS(마이크로소프트)에도 비슷한 로열티를 지불한 국내 제조사들로서는 최악의 경우 채산성이 떨어지는 안드로이드를 포기할 수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을 만나고, 삼성전자가 인텔과 공동으로 '타이젠'이라는 새 OS개발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료를 표방했던 구글 안드로이드가 사실은 무료가 아니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허드 사장은 관심을 모았던 구글과의 자바 관련 분쟁이나 HP와의 아이테니엄서버용 칩기술 지원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진행중인 법적분쟁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해 다소 김빠진 간담회가 됐다.

그는 또 최근 구글이 오라클의 핵심고객인 포스코 (398,000원 ▼4,500 -1.12%)와 정보시스템구축에서 공조하는 것과 관련 입장을 묻자 "포스코는 굉장히 중요한 고객사"라고 답했다.

한편, 허드 사장은 "오라클의 지난해 매출이 400억달러를 초과했으며 올해 50억달러를 R&D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년간 60억달러를 인수합병에 지출했으며 현재 3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하드웨어 장비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이후 추진해온 '엔지니어드 시스템' 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이는 오라클이 인수합병과 R&D를 통해 개발한 DB(데이터베이스)와 각종 SW(소프트웨어), 서버 등을 통합한 개념으로 고객사가 개별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던 것 비해 안정성과 성능, 비용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마크 허드 사장은 지난 97년 래리 앨리슨 회장이래 15년 만에 방한한 오라클 최고위급 인사다. HP 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지난 2010년 성추문으로 낙마했으나 곧 오라클에 영입돼 SW와 HW 통합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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