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이들 지역을 '버블세븐'으로 지목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1년 만에 버블세븐 집값이 평균 35% 폭등했기 때문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상승세였다. 이렇게 무섭게 오르던 버블세븐 집값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반대로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버블세븐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2006년에 비해 14%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용인 21% △분당 20.2% △송파구 18% △강남구 12.5% △평촌 16.3% △목동(양천구) 16.4% △서초구 2%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분당의 경우 야탑동 탑대우 190㎡가 2006년 최고 14억원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8억7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 있다. 6년 전보다 5억3000만원(38%)이나 하락한 것이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주공, 개포시영 등 재건축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폭이 컸다. 12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시영 57㎡는 현재 7억8000만원 수준이다. 평촌에서는 호계동 샘마을우방아파트 133㎡가 9억원에서 5억4500만원으로 하락했다. 목동의 경우 신시가지4단지 142㎡가 이 기간동안 20억원에서 13억원으로 7억원 떨어졌다.
◇중개업소 "팔아달라는 전화만 온다"…고점에 매입한 집주인 '발동동'
'버블세븐'이 '반값세븐'이 되면서 대출을 끼고 무리해 집을 산 집주인들은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내놓는 사람이 늘면서 매물만 쌓여간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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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A중개업소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꼭지에 산 집주인들이 이자부담을 더이상 못버티겠다며 팔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크게 내리면 거래가 되겠지만 대다수 집주인은 '본전생각'에 그렇게 하지도 못해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가격이 40% 정도 떨어지면 당연히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대다수가 중대형이라 찾는 사람이 없다"며 "집값이 오를 때 건설사들이 이윤을 남기기 쉬운 중대형 위주로 공급한 것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자만 납부한 3년의 거치기간이 끝나고 이자와 원금을 함께 상환하는 기간이 도래하면서 매물 출시가 부쩍 늘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출이자 부담에 투매만 늘면서 가격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