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도둑 빈집 알아채는 수법 '헉!'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2.07.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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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계량기 돌아가는 속도로 빈 집 여부 파악해 23차례 범행

아파트 대문 옆 전기계량기가 빠르게 돌아가는 '사용중'인 집을 피해 도둑질을 해오던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수도권 일대에서 대낮에 빈 아파트만을 골라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귀금속 등을 훔쳐온 혐의(절도)로 김모씨(50)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13일 오전 10시 40분쯤 송파구 풍납동의 한 아파트에 주인이 없는 것을 파악한 뒤 출입문 잠금장치를 파괴하는 수법으로 현금과 귀금속 15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2월부터 7월까지 서울과 경기도에서 23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아파트 가정별 전기계량기가 돌아가는 속도를 본 뒤 수치 변화가 거의 없는 집을 파악해 초인종을 눌러 주인이 있는지 최종 확인한 뒤 파이프렌치, 일자드라이버 등으로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도둑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절도로 교도소에 반년 있다가 지난해 6월에 출소했지만 일 찾기 힘들어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았다"면서 "훔친 돈이나 귀금속은 금은방에서 돈으로 바꾼 뒤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훔친 귀금속을 매입한 10여곳의 금은방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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