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유로본드 발행을 둘러싼 유로존 국가들 간의 싸움에서 시장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EU 정상회담 이후 평균 34bp(bp=0.01%) 하락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달 29일 1.583%였던 금리가 9일 1.321%를 기록했다. 6거래일 중 하락세를 나타낸 날이 5일이었다. 핀란드 국채 10년물 금리는 2.05%에서 1.53%로 하락했다.
AAA국가는 아니지만 유로존 2위 경제 대국 프랑스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다. 프랑스가 9일 발행한 19억9000만 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는 -0.00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금리와 또 다른 안전자산 미국 국채 금리 간의 차이(스프레드)는 지난달 29일 0.062%포인트에서 9일엔 0.192%포인트로 벌어졌다. 9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13%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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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페인은 전면적 구제금융의 전조로 여겨지는 7%를 재돌파했다. 9일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08% 오른 7.062%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0.079% 오른 6.105%를 기록했다.
유럽 정상들은 위기 해소 방법에 대해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17개국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유로본드 발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DZ방크의 금리 전략가 미카엘 라이스터는 "현재 분트(독일 국채) 금리 수준은 시장은 유로본드 발행이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가능성이 대두됐으면 AAA 국가들의 금리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