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피크와 코베아 텐트가 같은 제품?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2.07.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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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주식]라이브플렉스, 국내외 10여개 유명 브랜드 텐트 ODM 생산

편집자주 돈 많은 부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주변의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흘려버릴 것도 그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다. 생활을 하다보면 주식과 관련된 일들이 하루에도 무수히 일어난다. 그러나 이를 투자로 연결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생활속의 주식'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주식투자의 연결고리를 찾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캠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잠자리에 필요한 텐트가 아닐까.

캠핑 장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텐트 살을 끼워 맞추며 '집'을 짓는 일이다. 그만큼 캠핑의 상징은 텐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캠핑 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아웃도어 업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60만명에서 올해는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캠핑 인구를 기준으로 4인 가족이 1개의 텐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최소 25만개이상의 텐트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앞으로 캠핑 인구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텐트 보급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텐트 보급이 확대되면서 텐트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카벨라스, 일본의 스노우 피크, 캐나다의 마운틴 이큅먼트, 그리고 우리나라의 코오롱 스포츠 등은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는 각기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텐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실상은 국내 한 코스닥기업이 모두 만들어 낸 제품들이다.

◇35년간 텐트 생산, 10여 개 유명 브랜드에 공급

라이브플렉스 (2,300원 ▼15 -0.65%)는 1977년 레저용 텐트 생산을 시작으로, 35년간 텐트를 만들고 있다. 모든 제품은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며, 동종업계 최다 특허 및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가 생산하는 텐트의 우수성은 공급처를 통해 쉽게 입증된다. 미국의 카벨라스, 맥, 존슨을 비롯해, 캐나다의 마운틴 이큅먼트, 일본의 스노우 피크, 콜만, 오가와 등 세계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에 텐트를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코오롱과 코베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고급 브랜드 바이어와의 장기간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세계 텐트 생산 4위)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고기능성 고급 텐트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타사와의 저가 경쟁 리스크도 없다.

하관호 라이브플렉스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은 "현재 세계 텐트시장에서 4위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라이브플렉스가 생산하는 텐트는 고가 및 기능성 제품인데 반해 1, 2위사는 저가 텐트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사실상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1·2분기 성수기, 공장 '풀' 가동..상반기 실적 기대감 '업'

라이브플렉스는 중국 청도 및 고밀 지역에 위치한 3개의 공장에서 텐트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이들 공장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100%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하 부사장은 "텐트는 봄부터 여름 성수기까지 수요가 몰리는 특성이 있어 1분기부터 2분기까지의 매출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계절별 텐트 공급 비중을 살펴보면, 1, 2분기에 각각 36%, 30%를 차지한 반면 3분기 19%, 4분기 15%로 절반 이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이 예상돼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올
해 텐트 매출액이 2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234억원에 비해 9.8% 증가한 수치다.

하 부사장은 "향후 5년간, 국내 텐트시장은 매년 30%이상의 고성장이 전망 된다"며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외주공장 확충 등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오토캠핑용 대형 텐트로 생산을 집중해 이익률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게임사업 신성장 동력..텐트 매출 앞질러

텐트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라이브플렉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장진출 초기에는 해외게임 퍼블리싱에 주력해 오다 지난 2011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온라인 게임 '드라고나'를 상용화하며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자체 게임 개발과 함께 게임부문 실적도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2009년 73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0년 92억원, 2011년 183억원으로 시장진출 3년 만에 900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도 목표 매출액이 33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게임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주력사업이던 텐트사업과의 매출비중도 역전됐다. 2010년 전체 매출에서 텐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압도적이었으나 지난해 56%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45%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부사장은 "텐트사업이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사업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 게임사업의 급성장과 함께 상대적으로 매출비중이 줄어든 것일 뿐 텐트사업 자체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 92% 상승..게임 신작 등 기대감 물씬

지난 29일 라이브플렉스 주가는 41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한 때 4300원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라이브플렉스 주가는 올 들어 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이 2%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아웃 포펌한 것.

라이브플렉스 주가가 증시불안 속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텐트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게임사업의 고성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라이브플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났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콘도, 펜션문화의 확대로 국내 텐트 생산 업체는 대부분 구조조정 됐다"며 "라이브플렉스는 국내외 유명 텐트 브랜드의 제품을 ODM으로 생산함으로써 살아남은 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신작 게임 출시와 함께 이로인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고 덧 붙였다.

라이브플렉스는 내달 12일 자체 개발 온라인게임 '퀸스블레이드'의 사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퀸스블레이드는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게임이다.

하 부사장은 "텐트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및 온라인 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올해 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목표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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