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심각···5大금융, 금융교육 팔 걷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2.06.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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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가 900조원을 넘은 가운데 5대 금융그룹이 경제·금융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교육 대상 규모를 대폭 확대됐다. KB금융의 경우 올해 교육대상 목표인원은 10만명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5만명, 농협금융은 3만명 목표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강사진도 외부 초청강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거 확보하고 있다. KB금융은 내부직원 강사만 54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나선 직원들이다. 이중에는 퇴직한 직원 33명도 포함돼있다. 이들 역시 자원봉사자다. 농협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169명, 110명의 내부강사를 확보했다.



가계부채 심각···5大금융, 금융교육 팔 걷었다


5대 금융그룹의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반응은 한마디로 뜨겁다. 특히 지난해 경제·금융교육을 위해 공익재단까지 설립한 KB금융 (76,600원 ▼1,100 -1.42%)그룹의 경우 전문 교재 32종을 계발하고 체험과 놀이 위주로 교육을 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초등학생 어머니들은 그룹을 만들어 교육을 신청할 정도다.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을 신청한 청소년은 이미 1만5000명을 넘어섰다.

KB금융공익재단은 초등학생 1~3학년과 4~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등 5개월에 걸쳐 연령 맞춤용 금융경제교육 교재를 계발했다. 아울러 온라인용 교재도 별도로 계발중이다. KB금융은 온라인교육을 통해 6만명의 청소년들이 경제·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노인을 위한 교육 교재도 계발해 시범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은 5, 6월 시범교육에 이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회공헌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연 4000여명에게 금융거래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7년째 어린이경제뮤지컬을 통해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공연을 개최하며, 올해도 전국 40개 초등학교 어린이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재크와 요술지갑>이라는 뮤지컬을 총 42회 공연했다.

우리금융의 프런티어스쿨은 70명 모집에 대학생 3, 4학년생이 400여명이나 몰렸다. 프런티어스쿨은 지난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달동안 우리은행 본점과 상암동센터(FIS), 우리투자증권 일산연수원 등에서 금융업권별 핵심기능 및 업무 등을 중심으로 금융 전반의 내용을 강의할 계획이다.


프런티어스쿨 담당자는 "졸업 후 금융인의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있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교육생을 선발했다"면서 "학교, 학점 등은 보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프런티어스쿨은 방학을 이용해 매년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며, 앞으로 금융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한생명에서 전국 220여개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버교육도 이미 9월까지 일정이 잡혔다. 신한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해피실버 금융교실'에서는 △노후준비와 자산관리 △금융의 안전한 이용법 △노후세금 문제와 절세전략 노후세금 문제와 절세전략 △금융,재무,세무상담 등의 교육을 총 4주에 걸쳐 진행한다.

농협금융은 'NH행복채움 금융교실'을 올해 처음 시작해 5월말까지 120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열었다. 올해 연말까지 1000여 회, 3만 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원경 KB금융공익재단 사무국장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서는 재테크보다 빚테크가 더 중요하다"면서 "어려서부터 합리적인 소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업계가 1회성으로 금융교육을 홍보하기 보다는 좋은 컨텐츠를 계발해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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