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뿔났다"…서울광장에 택시기사 5만명 운집(종합)

뉴스1 제공 2012.06.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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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2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택시업계 종사자 5만여명이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2.6.20/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2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택시업계 종사자 5만여명이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2.6.20/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택시업계가 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후 서울광장에 전국 택시기사 등 택시업계 종사자 5만명(주최 측 추산·경찰추산 3만3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가격 안정화, 연료 다변화, 택시요금 인상, 감차 보상 및 대중교통 수단 인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택시 25만대가 공로여객 수송의 47%를 책임지고 안전한 여객수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기로 한 공약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독과점을 악용한 LPG공급사들의 과도한 이익추구를 강력히 규탄하며 최고가격제를 즉각 이행하라"면서 "택시연료 다양화 도입 및 택시요금 현실화 등 안정적 운행환경 조성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택시요금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고 택시연료의 유류세 전액 면제 및 유가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요금조정 방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가 선심성 증차로 공급과잉과 택시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책임을 지고 감차 예산 편성 등 수급불균형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그맨 노정렬의 사회로 1부 행사에서는 가수 정민의 공연과 난타 공연 등 주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본행사인 2부에서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 위원장들의 정책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와 정치권이 택시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새롭게 구성된 제19대 국회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택시업계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택시의 대중교통 인정 등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결의문도 낭독했다.

특히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월 2차 대규모 집회와 12월 대규모 택시 상경투쟁 및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정부 측에 경고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와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 전병헌·남윤인순·은수미 의원 등이 참석해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경청했다.

서울 택시운전면허 자격을 취득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택시 운전기사 복장으로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역 광장으로 가두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불허하자 오후 3시30분께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를 마무리짓고 해산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서울지역 개인택시를 시작으로 전남 여수를 제외한 전국 개인·법인 택시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국토해양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의 택시 25만5581대 가운데 22만723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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