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관투자가 투매···주가 추가하락 위험

머니투데이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2012.06.19 14:31
글자크기

[마켓리뷰]2분기 실적 전망 축소, 목표가 하향 등 악재의 소용돌이

◆ 최근 3개월 기관투자가 급격한 투매, 순매도 전환 조짐
◆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축소 우려
◆ 5월 이후 목표가 하향 러시

올해 LG전자 (93,700원 ▼100 -0.11%) 주가를 받쳐오던 기관투자가마저 최근 투매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한때 569만 주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했던 기관투자가는 이후 급격히 매도로 돌아서 6월 초 누적기준으로 18만 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투매에 가까운 매도를 보인 것이다.

LG전자 (93,700원 ▼100 -0.11%) 주가도 기관의 매매 동향에 따라 3월 중순 올해 최고점 9만43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18일까지 31%가 넘게 추락했다.



LG전자, 기관투자가 투매···주가 추가하락 위험


이 기간 LG전자 (93,700원 ▼100 -0.11%) 주가와 기관투자가의 누적순매수간의 상관계수는 8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LG전자 주가의 명암이 거의 전적으로 기관투자가의 매매 동향에 의해 결정됐음을 의미한다. 18일 현재 기관투자가의 누적순매수 규모가 고작 3천주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상관관계는 향후 기관투자가의 순매도가 추세로 이어질 경우 LG전자 주가가 추가하락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음을 말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매도세는 멈출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세와 기관투자가의 순매도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주가하락 속도가 매우 급격할 수 있다. 18일 현재 외국인의 누적순매도 규모는 1183만 주에 달한다. 하지만 LG전자 주가가 기관투자가의 매매동향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해도 주가회복은 빠를 수 있다. (관련기사: 외국인 LG전자 보통주 우선주 모두 Sell, 올해 기록적 매도)

이처럼 3월 중순이후 기관투자가가 투매에 가까운 매도를 보이고 있는 배경엔 LG전자 2분기 실적이 당초보다 저조하게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전망을 반영, 지난 5월 이후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 축소와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 기관투자가 투매···주가 추가하락 위험
더욱이 휴대폰(MC)사업부가 2분기에 다시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LG전자 주가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증권은 LG전자 휴대폰사업부의 가치를 제로(zero)로 볼 정도다.

다만 이러한 2분기 영업이익 및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수(Buy)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LG전자 (93,700원 ▼100 -0.11%) 목표가 하향 러시는 지난 2월 이후 보인 증권사의 잇따른 목표가 상향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으로, 불과 3개월여 만에 실적 전망치 및 목표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리서치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와 이들의 리포트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기관투자가 모두 연초에 가졌던 LG전자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사라지면서, LG전자 주가는 악재의 소용돌이에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