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보수당 승리…향후 정국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12.06.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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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사회당 손 잡을 듯…시리자 "구제금융 지지하는 정부 따를 수 없다"

그리스, 보수당 승리…향후 정국은?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향후 그리스 정국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5%를 개표한 결과 신민주당이 29.8%의 득표율로 300석의 의회 의석 가운데 129석을 차지해 제 1당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사진)는 이날 밤 선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는 신민당이 먼저고 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 상대였던 시리자(급진좌파)를 포함해 다른 정당들에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그리스 시민들이 책임 있는 태도로 선거에 임했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정당들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연립정부가 구성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3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당(Pasok)과 총 162석으로 과반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도 즉각 성명을 내고 "결과를 받아 들인다"며 "시리자와는 연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지난 수십 년간 경쟁 관계였다.

반면 시리자는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그 어떤 정부와도 손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 대표는 "우리는 반대당으로서 (선거 결과를)따를 것"이라며 "계속해서 그리스 시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7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리자를 포함해 좌파 진영은 134석을 확보, 막강한 연합세력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사마라스 대표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총리가 왔다!"고 소리쳤다.

CNBC는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사마라스가 그리스의 분열을 통합하기엔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사마라스가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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