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의 힘' 삼성서울병원 외인환자 유치 1위 비결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6.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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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한류 현장을 가다] 삼성서울병원 "고국에서 받듯이 맞춤형 진료체제 적중"

'조직력의 힘' 삼성서울병원 외인환자 유치 1위 비결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1억원 이상 환자를 8명 유치하는 등 중증 환자 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수는 지난 2008년 1만2819명에서 지난해 1만9651명으로 53.3% 증가했다. 특히 외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입국한 환자 비중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진료 목적으로 외국에서 입국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모두 1257명. 전년도(973명) 대비 30% 정도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환자(413명)가 가장 많았고 미국(276명), 몽골(1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철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장(사진)은 그 비결로 활발한 양해각서(MOU)체결을 꼽는다. 몽골의 경우 지난 2009년 주한 몽골대사관과 MOU를 체결한 이후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역시 마찬가지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MOU를 체결한 이후 개인적으로 입국한 환자는 2배 정도 급증했다.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신속한 예약 서비스는 물론 진료수납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또 해외 주요 보험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외국인 환자 유치의 걸림돌 중 하나로 평가 받던 보험문제를 해결했다.


영어, 러시아, 아랍어 통·번역 지원, 외국인 전용 병실 운영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 소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기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문화적 이해"라며 "특히 환자식사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환자식은 현지 식성에 맞춘 다양한 메뉴로 인기가 높다. 영양팀은 보츠(찐만두), 고릴태 슐(몽골식 칼국수), 반탕(밀가루죽) 등 몽골식과 홈무스, 팔레펠, 램 타진 등 아랍식, 보르쉬, 우하, 까피탄스키 등 러시아음식을 준비했다.

또 미국, 한국 의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의료진을 배치해 환자의 연령과 위험요인에 따른 건강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 진료과와의 신속한 협진 의뢰 체계를 통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두바이 알마티(카자흐스탄), 블라디보스톡(러시아)과 환자 송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 보건국 공식 지정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장은 "환자가 전화하면 24시간 언제든 의사가 전화를 받는 응급 콜도 우리 병원의 자랑"이라며 "외국인 환자를 위한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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