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레이스 '총성' 울려…주도권 선점 경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세관 기자 2012.06.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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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최초', 손학규 '광화문', 문재인 '새로움' 주도권 다툼

6.9 전당대회 이후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는 등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문재인 상임고문·김두관 경남지사·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한 주자들은 각각 한자리수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 최적의 출마선언 시기 및 장소의 상징성을 선점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불모지 부산에서 내리 3선을 이룬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부산 자갈치 시장 지게꾼의 아들인 제가 새로운 나라의 새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민생제일주의를 내세우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150만 개 창출, 서울대 학부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 의원은 민주당 최초의 대선출마 선언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손학규 고문은 오는 14일을 'D-데이'로 잡았다. 그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인사 100여 명을 초청,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후발주자인 조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의 유력 주자 가운데선 가장 빠른 출마 선언이다.



공교롭게 문재인 고문도 17일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광장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광장'의 대명사 격이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엔 이곳에 쌓아올린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명박산성'으로 불리는 등 첨예한 갈등의 무대이기도 했다.

이는 당내 주자들의 주도권 경쟁 일면을 보여준다. 손 고문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장소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문 고문으로선 손 고문의 결단에 영향을 받아 대선 출정의 로드맵을 다시 그려야 할 수도 있다.

문 고문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출마선언일로 15~18일 사이, 그중에서도 17일을 유력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광화문 광장 출마선언은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문 고문은 아울러 기자회견과 같은 전형적인 방법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이와 관련 문 고문은 17일 오후 경희대에서 열리는 콘서트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키로 해 이 자리가 사실상 출마선언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문 고문 측은 또 "지난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선언문을 국민들과 함께 쓰겠다고 밝힌 뒤 10일까지 2000여 건이 넘는 의견이 접수됐고 리트윗(게시물 공유) 등 반응 건수를 합하면 4300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현역의원 11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를 촉구했다.

김 지사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을 비롯, 김재윤·문병호·민병두·안민석·최재천 의원 등은 김 지사가 "지역주의와 정면으로 맞서왔고 양극화 극복, 경제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해 왔다"며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의원들을 추가로 규합. 조만간 '김두관 멘토단'을 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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