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리스크, "6월 중순까지는 매수 일러"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2012.05.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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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1800 붕괴, 전문가 긴급진단(상보)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5개월만에 장중 18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그리스 총선 때까지는 지금의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도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700선 초중반에서 지지가 예상된다는 일부 전망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이 심리적 충격이 크고 주요 지수대가 힘없이 연이어 힘없이 무너진 만큼 현재 상황에서 지지선 설정은 무의미 하다고 진단했다.



18일 오전 11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41포인트(2.57%) 내린 1797.83을 기록 중이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유로존 리스크, "6월 중순까지는 매수 일러"


◇그리스에 스페인 '아..유로존'..다음달까지 불안



이날 '검은금요일'의 직접적인 배경은 유로존 불안감이다.

최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금융시장내 유로존 리스크가 증폭됐다.

여기에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은행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때까지는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적어도 그리스 총선이 있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유럽 정국 불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당분간은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달 17일 치러지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남은 정치일정들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리스 상황이 어디까지 더 빠질지는 추측하기 어렵다"며 "옥신각신 하는 와중에 유럽에서 확실한 결과물이 나와야지만 안전판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현재 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13거래일째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지지했던 일부 대형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시장 충격은 더욱 큰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3% 이상 급락하고 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외국인들의 매도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지선 설정 무의미..매수도 '시기상조'

코스피지수가 지난 15일 1900선 아래로 내려온 지 3일 만에 100포인트가 추가 하락해 1800선 마저 내주면서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이나 펀더멘털로 봤을 때 지금 지수대가 바닥권이 맞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지지선이라는 게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증시를 흔드는 사안이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는 것도 어렵다"며 "심리적 쇼크가 크기 때문에 지지선이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700대 초중반에서 한 번의 지지력 테스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다음달까지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저점은 1700선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선 설정이 어렵다 보니 아직은 매수하기는 다소 일러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그리스 총선까지는 시장이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 매수하긴 이르다"고 조언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은 눈높이를 낮춘 대응이 유리하며 1750선 근처에서 1차적 분할매수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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