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때까진 증시 불안..지지선 무의미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2.05.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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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붕괴, 전문가 긴급진단]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로 코스피지수가 5개월만에 18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달 그리스 총선 때까지는 지금의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심리적 충격이 크고 주요 지수대가 힘없이 연이어 힘없이 무너진 만큼 현재 상황에서 지지선 설정은 무의미 하다고 진단했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33포인트(2.40%) 내린 1800.91을 기록 중이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유로존 우려 증폭..최소 다음달까지 불안



이날 '검은금요일'의 직접적인 배경은 그리스발 유로존 불안감이다.

최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금융시장내 유로존 리스크가 증폭됐다. 여기에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은행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때까지는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적어도 그리스 총선이 있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정국 불안이라는 외생변수에 시장이 지배당하고 있어 당분간은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리스가 내달 17일 2차 총선을 치르는데 이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남은 정치일정들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를 할 것이란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더 빠질지는 추측하기 어렵다"며 "옥신각신 하는 와중에 유럽에서 확실한 결과물이 나와야지만 안전판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당분간 매수 우위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현재 2216억원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째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외국인들의 매도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 본부장은 "미국의 지표가 좋게 나와도 결국 유럽 리스크가 부각이 되면서 외국인들 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심리자체가 굉장히 불안한 국면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선 설정 무의미

코스피지수가 지난 15일 1900선 아래로 내려온 지 3일 만에 100포인트가 추가 하락해 1800선 마저 내주면서 증권가에서는 지지선 설정이 무의미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센터장은 "1800도 무너지고 일부에서는 167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비관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선을 예측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를 흔드는 사안이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는 것도 어렵다"며 "심리적 쇼크가 크기 때문에 지지선이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800선 부근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1800 지점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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