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김재철 사장, 무용가 J씨에게 20억 특혜"

뉴스1 제공 2012.05.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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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가 무용가 J씨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는 "지난 2005년 김 사장이 울산MBC 사장에 취임한 후 지난 3월까지 7년 동안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공연 가운데 무용가 J씨가 출연 또는 기획한 공연이 확인된 것만 27건"이라며 "이 가운데 J씨에게 지급된 구체적인 내역이 확인된 것만 16건, 금액은 무려 2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 공연의 제작비는 김 사장이 직접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직접 받아온 협찬금으로 충당됐다. 또 J씨가 직접 기획사를 차린 이후에는 지원 금액이 수천만원대로 크게 늘어났다.

노조는 "지난 2008년 9월 청주MBC 주최 제1회 국궁 페스티벌 이후로 J씨가 공연으로 받아간 돈이 수천만원대로 올라갔다"며 "이후 김 사장은 J씨가 직접 만든 기획사를 통해 MBC주최 공연을 거액에 수주하는 소위 '턴키방식'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J씨의 출연료까지 직접 정해 지시했다"며 "심지어 J씨에게 돈을 몰아주기 위해 아예 J씨를 위한 맞춤 공연을 만들라고 지시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무용가 J씨의 이력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측은 그동안 '무용가 J씨는 최승희를 계승한 예술성을 가진 무용가로 무용단을 이끌고 공연한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출연료 비교는 적합지 않다'며 높은 출연료에 대해 해명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J씨는 최승희의 수많은 이수자, 전수자 중 한명이었고 스스로 밝힌 경력들 중 상당수가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J씨가 최승희의 계승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문화계에서 여러 반박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J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겨우 두 차례이고 그 중 최승희의 제자 김해춘씨를 만난 3시간 동안 '손북춤'을 배웠다. 노조는 "J씨가 이를 과장해 최승희의 전수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사장의 업무상 배임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김 사장은 J씨의 친오빠를 특채하기 위해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있지도 않은 직함을 만들어 매달 300만원씩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이 J씨와 그녀의 오빠를 위해 이런 식으로 퍼나른 MBC 돈을 모두 합치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1억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김 사장의 J씨에 대한 몰아주기는 명백한 특혜이자 공영방송 MBC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김 사장은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특수관계인에게 돈을 몰아준 중대 범죄인을 구속수사해야 할 파렴치범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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