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日엘피다 인수 사실상 결정-닛케이

머니투데이 김국헌 기자 2012.05.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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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일본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 메모리가 사실상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엘피다는 6일 열릴 경영진 회의에서 엘피다 회생을 지원할 기업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 4일 밤 마이크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호니 캐피탈과 미국 TPG 캐피탈 컨소시엄도 2차 입찰에 참여했지만, 엘피다는 반도체사업 시너지를 감안해 마이크론을 낙점했다. 한국 SK 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는 입찰에 불참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 인수가격을 2000억엔 이상 제시해, 완전 자회사로 경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과 자본 출자까지 포함하면 3000억엔에 육박하는 자금을 엘피다 회생에 지원할 것으로 관측됐다.



히로시마 공장, 아키타 엘피다 메모리, 대만 자회사 렉스칩 일렉트로닉스 등 생산시설 세 곳을 그대로 유지하고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도쿄지방법원이 마이크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적격하다고 판정하면, 마이크론은 오는 8월21일까지 도쿄지방법원에 엘피다 회생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한때 D램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 기업이 사실상 D램 반도체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되는 셈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9년 엘피다에 구제금융을 지원했지만, 경영난이 악화된 엘피다는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총 4480억엔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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