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김여사'논란 여고생 들이받고도…

머니투데이 온라인이슈팀 2012.04.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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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영상 캡쳐.  News1블랙박스 영상 캡쳐. News1


최근 인터넷에 '김여사 운동장 사고'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여고생이 학교 운동장에서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우산을 쓰고 차량 앞을 지나던 여고생을 미처 보지 못한 차량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 여학생을 들이받았다.

여학생은 차에 치인 채 앞에 있던 차량과 들이받은 차량 사이에 끼이고 말았다. 30초의 짧은 블랙박스 영상에는 여고생을 친 가해차량의 사고 후속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사고 차량안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만 가득하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소리만 질러대고 왜 차는 안 빼냐!", "브레이크랑 액셀레이터 구분도 못하나? 면허 어떻게 땄어?", "개념 없다. 여학생이 치이면서 앞차까지 밀렸는데 속도가 빨랐단 이야기 아닌가?", "어떻게 저 거리까지 차가 움직이는데 모를 수가 있는지?" 등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비난을 퍼부었다.

자신을운전자의남편이라고 소개한 이의대처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운전자의 남편은지난 21일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 인사 사고는 처음인데 조언 부탁 한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조수석을 조정하던 중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졌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해 차량이 계속 전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형사합의가 필요할 수 있으니 운전자 보험이나 자동차 보험 중 법률 비용 지원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답변했다. 가해자 남편은 "보험은 모두 들어서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본누리꾼들은 "자기 자식이 다쳤으면 이런 글 남겼겠나", "이 상황에서 끝까지 자기 가족만 챙기네"라며남편을비난했다.

누리꾼들이 가해자를 '김여사(운전이 미숙한 여성 운전자를 비하하는 말)'라 부르며 비난하자 운전자의남편은 "아내는 사고 당시 손놓고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게 아니라 시동이 꺼지고 기어도 잠겨서 차를 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학생과 그의 가족, 사고를 낸 아내, 사고를 목격한 제 딸아이 모두 힘든 상황이다. 제발 영상만으로 집사람을 무개념 막장 김여사라고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차량 배터리가 나가서 차가 움직이지 못했다"는 남편의 변명과 달리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와이퍼는 계속 움직이고 있어 배터리가 방전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논란이거세지자 가해자 남편은 자신의 올린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사람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덮어보려 한 제 잘못으로 더 큰 잘못을 만들었다. 피해학생의 회복과 그의 가족을 위로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사과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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