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외환시장, 美·日 중앙은행에 '주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04.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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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회의가 예정된 이번 주 각국의 추가 통화부양책 실시 기대여부가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주 관계자들이 직접적으로 추가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내비친 일본은행(BoJ)이 27일 통화회의에서 부양책 확대를 공표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경기 회복세 강화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올해 들어 두 번째 통화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란 기대감이 최근 들어 확대돼 왔다.

BoJ는 지난 2월 14일 1%의 인플레 목표를 설정하고 10조엔이라는 예상치 못한 채권매입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엔은 급격하게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3일 77.57엔/달러에서 BoJ 발표 여파에 14일 78.44엔/달러로 상승(엔 하락)했다.



그랙 앤더슨 씨티은행 외환 투자전략가는 "BoJ의 상당한 부양책이 있을 것이며 엔이 큰 폭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통화 완화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는 이번 주 BoJ의 자산매입 규모를 5조엔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자산매입 규모가 이보다 커질 경우 엔 대비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JP모간의 케빈 헤브너 투자전략가는 "더 적극적인 통화 완화를 암시하는 어떤 말도 엔 약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빌로리아 게인캐피탈 외환투자전략가는 "엔의 향후 절하 폭은 추가부양책이 얼마나 공격적이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통화회의를 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중요한 정책 변화 공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 자체보다 회의 후 열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6월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수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프로그램) 후 3차 양적완화(QE3) 등의 추가부양책을 실시할 지에 대한 전망이 아직 분분한 상황에서 버냉키의 발언에 담긴 정책 힌트를 찾기 위해서다.

시장은 연준이 최근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응할지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앤더슨 투자전략가는 "트위스트를 연장하지 않고 추가 조치를 사용하지 않거나 트위스트를 3개월 이상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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