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토레스는 올림픽 역사상 여자 수영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였다. 그녀는 두 살 된 딸을 둔 엄마로 41세의 나이에 올림픽에 무려 5번째 참가했다.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40을 넘긴 나이 때문이다. 종전의 올림픽 여자 수영 최고령 선수는 영국의 헬렌 슬래터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36세였다.
↑ 비아그라
이에 다나 토레스는 ‘반(反) 도핑(doping)’ 테스트를 자청해 받아 의심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 ‘반 도핑’은 ‘운동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을 반대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천식 약 외에는 특별한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단백질을 생성해 근육 발달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는 아미노산을 꾸준히 섭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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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산은 피로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다나 토레스는 과학적인 피트니스(Fitness)와 영양 섭취 그리고 양보다 질에 초첨을 맞춘 치밀한 훈련으로 40세 나이의 벽을 극복해낸 것이다.
2008년 7월에는 흥미로운 이론이 나와 스포츠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美) 뉴욕 의대의 성(性) 의학 전문의인 앤드류 맥클로 박사가 ‘비아그라는 분명히 스포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클로 박사는 ‘근육 체계에 산소의 유입량이 많아 지면 그 만큼 더 많은 에너지가 생성되고 그 결과 더 좋은 기록이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근거해 발기 보전제인 ‘비아그라’가 순식간에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을 증진 시킬 수 있는 ‘신약(新藥)’으로 등극한 것이다.
비아그라는 혈관을 확장 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혈구가 폐로부터 더 많은 양의 산소를 제공받도록 만들어 당시 발표된 여러 연구를 통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 받았다.
특히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의 기록에 정확하게 어느 정도까지 라고 확인해줄 수 없으나 미세하게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론은 이론일 뿐 실제 상황에서는 다르다는 회의론도 나왔다.
어쨌든 2008년 이후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포츠 스타가 ‘비아그라’를 먹고 기록을 세웠다는 뉴스는 한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 중 쿠바계인 중장거리 타자, 라파엘 팔메이로가 비아그라 광고 모델로 발탁돼 웃음을 자아낸 바 있는데 그는 후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선수로 밝혀졌다.
2012 프로야구에서는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목전에 두고 KIA 이종범이 타의에 의해 은퇴하게 됐다. 그 배경은 코칭스태프에서 판단할 때 42세인 이종범의 경우 무엇보다 순발력에서 젊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고 체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 투수도 특정 투구 수가 넘어 서면 구위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투수 제이미 모이어가 만 50세, 정확히 49세 150일에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자신의 통산 268승째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령 승리 기록을 세웠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 스포츠 선수로서 한계라는 40세 나이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그 어떤 이유로도 약물에 의존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