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발권장애, 오라클 늑장대응 빈축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2.04.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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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철도승차권 예약중단 사고관련 DBMS 제조사 오라클 패치제공 지연

↑ 8일 발권시스템 장애수습뒤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 8일 발권시스템 장애수습뒤 한국철도공사의 안내문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승차권 예약발권 서비스 중단사고와 관련 장애원인으로 지목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조사 오라클이 소홀한 사후대처로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8일 오후 3시 25분경 발생한 철도승차권 예약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그 원인이 예약발매시스템 2대의 주전산기 중 좌석발매를 담당하는 2호기의 DBMS 결함(bug)’이라고 10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관련 코레일 정보기술단 관계자는 "한국오라클에 즉각 결함원인 규명과 오류수정 패치(patch)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같은 오류로 장애가 발생할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시스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오라클로부터 패치를 받더라도 바로 테스트가 필요한 만큼 완전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와관련 계약에 따라 한국오라클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코레일은 전산장애로 예약서비스가 3시간여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6시께 복구를 했지만 좌석이 지정된 승차권과 신용카드 결제 발권을 하지 못해 고객항의와 함께 상당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와관련,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철도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는데도 일주일이 넘은 아직까지도 오류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오라클 김영재 홍보 담당상무는 "내부적으로 원인을 조사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자세한 오류내용이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DBMS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에 대한 '묻지마식' 선호와 지나친 의존이 이같은 늑장대응을 초래한 것이라며, 향후 서비스 수준에 대한 평가도 IT시스템 선정에 반영하고 다른 제품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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