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9 구경하고는 문의는 '오피러스'를…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2.04.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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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러스' 이달 700만원까지 파격할인… K9 9일부터 사전계약 시작

↑기아차 K9↑기아차 K9


현재 제네시스를 몰고 있는 자영업자 김모씨는 9일 저녁 분당의 한 기아차 (112,700원 ▼2,000 -1.74%) 영업소에 들러 K9에 대해 알아봤다. 딜러는 3.3리터 노블레스 스페셜급(6400만~6500만원)이 제일 주력차종이라며 소개했지만 평소 원하던 옵션을 추가하다보니 7000만원이 훌쩍 넘어 상담만 하고 영업소를 나섰다.

딜러는 "'간'만 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식계약 전 출고순번만 정하고 계약금은 언제든지 환불해준다고 해도 차량을 보고 정하겠다라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K9을 물어보러 왔다가 기존 오피러스 가격조건이 좋아 오피러스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도 지난 주말부터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K9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까지만 오피러스를 생산했다.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재고차량을 팔고 있으며, 2월 500만, 3월 600만, 이달에는 700만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기아차 딜러는 "현재 3.3리터 오피러스 럭셔리 모델(3771만원)을 가장 많이 찾는데 이달 여러 조건을 추가하면 200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어 어제부터 문의가 많다"며 "LPG는 이미 재고가 없고 가솔린도 다 팔리고 일부만 남아있어 오히려 오피러스 순번을 전국 영업점에 알아봐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9 중 가장 싼 5300만~5400만원대 모델보다도 반값인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며 "막상 전시장에 K9이 없고 카피 복사물로만 설명하려고 하니 우리도 어려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K9 두 대를 법인 명의로 계약했다는 또 다른 딜러는 "당초 고객과 3.8리터 모델을 계약하려고 가격이 나오긴 전부터 상담하곤 했는데 결국 3.3리터 노블레스 급을 선택했다"며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소비가 움츠려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9일부터 K9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CF용 광고영상과 온라인용 홈페이지까지 처음으로 오픈했다. K9의 차명에 맞춰 9가지 국내최초 신기술도 공개했다. 내달 2일 공식 런칭예정이지만 곧 일반고객대상으로 사전 품평회도 가질 예정이다.

기아차는 딜러들에게 에쿠스 등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와 비교하지 말고 BMW 7시리즈와 벤츠 S500 등 럭셔리 수입차와 비교할 것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기아차 딜러들은 지난주 대략적인 가격대가 내려오면서 수입차와 차별화할만한 키포인트를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열공 모드에 빠졌다.

한 기아차 딜러는 "그동안 워낙 보안이 강화돼 우리도 최근에서야 K9에 대한 옵션을 이것저것 체크하고 있다"며 "곧 정식 카달로그가 나오면 잠재 고객들을 본격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대차 '싼타페'와 달리 'K9'의 첫날 사전계약대수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마케팅전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싼타페는 첫날에만 3100여대 계약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대수는 추후 공개하겠지만 당초 첫날 목표한 것보다는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공식발표 후 전시장에 차가 깔리면 본격적인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K9의 기본가를 3.3리터 3개 트림별로 5300만~6500만원, 3.8리터 5개 트림을 6350만~8750만원대로 잠정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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