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문재인, 흑색선전 안막아줘 섭섭했다"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2.04.04 14:51
글자크기

총선 후보자 TV 대담·토론회…'자칭 폐족' vs "부산 낙후 주역' 날선 공방

4일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대담·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오른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서로 바라보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뉴스1) 이동원 기자4일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대담·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오른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서로 바라보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뉴스1) 이동원 기자


4일 열린 에서 열린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TV 대담·토론회(부산MBC)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27·기호1)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59·기호2)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포문은 손 후보가 열었다. 손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사상구를 정치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일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 또 자칭 '폐족(廢族)'이라 칭하는 그들에게 맡길 것인지 약속은 꼭 지키려 하는 새누리당에게 맡길 것인지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지난 20년간 부산은 새누리당이 모든 정치권력을 독점해 왔으며 부산 시민들도 새누리당을 열심히 믿어줬다"며 "그러나 그 결과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됐고, 특히 사상은 어려운 부산 안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됐다. 부산과 사상을 낙후시킨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의 날선 공방은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먼저 질문에 나선 문 후보는 "전세금 3000만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한 것은 우리나라 공직선거 선거공영제도를 잘 모르고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고, 손 후보는 "만연했던 돈정치를 바꾸려면 선거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선거 때 드는 돈거품을 줄이는 '3000만원 정신'을 강조한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손 후보는 "여러 흑색선전에 대해 문 후보가 방어벽을 쳐주지 않은 것을 섭섭하게 생각한다"는 이색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진 토론에서 손 후보는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해군기지, 민간인 사찰 등에 대해 말바꾸기 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한·미 FTA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며 "한·미 FTA 가운데 독소성이 있는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통해 수정하자는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에서 타결된 협상이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미국 측 요구에 의해 재협상을 하고, 미국에게 대폭 내어주는 양보를 했다"며 "미국은 재협상을 요구하는데 우리나라는 재협상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한 것은 민주통합당이 전혀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며 "해군 기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지역이 적합한지, 절차가 민주적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문 후보의 총선 광폭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제기했다. 손 후보는 "문 후보가 총선에 맞춰 이사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김해, 사하 등으로 자꾸 나간다. 사상구와 결혼을 앞두고 다른 '혼처'를 찾아다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대구 달성구 국회의원 시절에 전국 각지에 지원을 많이 다녔다"며 "자기 지역구를 내팽겨 치고 다닌 것이라고 똑같이 말할 수 있나 묻고 싶다"고 역공했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백지화된 동남권신공항 문제도 논란이 됐다.

문 후보는 "동남권신공항 계획이 이명박 정부 들어 무산되면서 부산시민들이 아쉬움이 많다"며 "결국 박근혜 위원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신공항 입지를 그쪽에 유리한 곳으로 가져가려는 정치논리가 개입되면서 공정한 심사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결국 무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인천 외에 국제공항이 한 곳 더 생겨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그 곳은 가덕도가 돼야한다"면서도 "(당내에서) 정해진 바는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