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월 美 판매, 월간 사상최대(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송선옥, 김국헌 기자 2012.04.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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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판매 전년비 13% 증가, 고유가로 하이브리드 쾌속질주

3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거의 5년만에 최고치로 고용 개선으로 구매력이 늘어난 데다 고유가로 연비가 좋은 신차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3월 美 판매, 월간 사상최대(상보)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토데이타 자료를 인용해 3월 미 자동차 판매가 연율 기준 1440만대로 이전 1310만대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450만대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미 자동차 업계의 호조세는 계속됐다.

제너럴모터스(GM)의 3월 미국에서 23만105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이지만 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의 전망치 20% 이상에는 못 미쳤다.



포드는 5% 증가한 22만2884대를, 크라이슬러는 34% 급증한 16만3381대를 각각 판매했다. 크라이슬러는 2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 기록을 이어갔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토요타와 닛산만이 쾌속질주에 성공했다.

토요타의 3월 판매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0만3282대로 분기 기준으로는 9.4%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판매는 전년대비 54%나 증가한 2만8711대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닛산 판매는 12.5% 증가한 13만6317대를 기록한 반면 혼다의 판매는 7.7% 감소해 12만6999대에 그쳤다. 혼다는 새롭게 디자인한 CR-V 판매가 35.3% 증가했지만 고연비가 요구되는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의 3월 동안 전년대비 13% 증가한 6만9728대를, 기아차는 30.2% 증가한 5만7505대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형 세단인 '옵티마'와 SUV인 '쏘렌토'가 지난 3월에 각각 1만5008대와 1만303대씩 판매되며 1만대를 넘어섰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 개선으로 일부 대형 차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1갤런당 25마일 주행이 가능한 포드의 익스플로러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 판매는 6% 증가했다. 2008년3월 유가 상승 당시 익스플로러의 판매가 15% 감소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고유가가 소비자들의 취향을 단념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토마스 클리어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와일드 카드가 되겠지만 아직까지 이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낙관적 전망이 자동차 판매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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