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표 마구 ‘업슛’ 롯데전 1사 만루 위기서 첫선

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2012.03.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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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표 마구 ‘업슛’ 롯데전 1사 만루 위기서 첫선


김병현은 아니라고 할 지 모르겠다. 빠른 공, 패스트볼을 던졌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

2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6회, 한국프로무대 공식 경기에 데뷔를 한 넥센의 김병현은 6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뒤 7회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익 선상 쪽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대타로 나온 권영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루 주자를 묶어 놓았다. 1사2루에서 김병현은 갑자기 흔들렸다.

아직 몸이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기에 제구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타 김문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볼넷을 내주었다. 이어 이승화를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시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과연 김병현이 한국 무대에서 맞이한 첫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관심이 집중됐다. 넥센의 김시진 감독, 정민태 투수 코치는 당초 계획한 투구 수 40개를 넘기는 것을 대비해 투수 교체 준비를 하면서도 과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출신인 김병현이 노련한 롯데 우타자, 조성환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목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 등 롯데 쪽도 김병현의 투구에 모든 눈이 쏠렸다.

김병현의 진가가 드디어 나왔다. 1,2구에 모두 볼을 던져 절대 불리한 상황서 3,4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5구에는 다시 볼로 1사 만루, 2-3 풀카운트가 됐다.



밀어내기 볼넷이냐 아니면 아웃 카운트를 잡느냐에서 김병현이 던진 공, 6구는 가운데로 날아가다가 타자 앞에서 떠오르는 볼이었다. 타자의 눈앞에서 마치 정지한 것 같다가 갑자기 떠오른다는 김병현 표 마구, ‘업슛’이 아니었을까.

조성환은 급히 배트를 휘둘렀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외야 플라이라도 됐으면 희생타가 됐는데 떠오르는 것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서 넥센의 정민태 투수코치가 나와 김병현을 교체했다. 투구수를 넘겼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김병현의 실체를 더 이상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복안도 있어 보였다.


박찬호의 경우 전성기에 빠른 공이 떠올라 ‘라이징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했다. 라이징 패스트볼과 업슛은 모두 강력한 손가락 채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볼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어도 ‘마구’ 급의 공을 던질 수 없는 이유이다. 김병현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에도 업슛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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