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차할곳에 1대 주차, 김 여사 때문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2.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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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2012]주차 못하는 부인·게임학과 학생들 위해 만든 게임

↑'주차의 달인'을 개발한 ↑스튜디오안상하의 개발자 안상하씨(오른쪽)과 대표를 맡고 있는 노성재씨.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주차의 달인'을 개발한 ↑스튜디오안상하의 개발자 안상하씨(오른쪽)과 대표를 맡고 있는 노성재씨.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곳인데 아내가 주차선을 넘어 주차해 1대밖에 주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남편) "처음에는 커피숍에서 핸드폰으로 주차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그러다가 아예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주더라고요."(아내)

2012년도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3월 으뜸앱을 수상한 '주차의 달인'은 주차를 못하는 부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개발자는 중부대학교 게임학과의 안상하 교수. 교수 이름을 딴 스튜디오 '안상하'의 대표는 부인 노성재씨다.



노 대표는 "게임을 통해 전체적인 차량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다"며 "지금은 주차 잘한다"고 말했다.

주차의 달인은 안 교수가 모두 만들었지만 노 대표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다양한 주차장은 노 대표가 곳곳에 있는 특이한 주차장을 사진으로 찍어 만들었다. 노 대표는 "남편이 게임 이름을 '김여사 탈출기'로 하려는 것을 막은 것이 나"라며 웃었다.



주차의 달인은 조만간 2탄이 나온다. 경차와 버스, 트럭 등을 추가하고 사용자가 스스로 주차장을 만드는 기능을 추가했다. 안 교수는 "그래픽을 개선했고 자신의 주차장으로 배경으로 연습해보라는 의미로 주차장 제작 기능을 넣었다"고 말했다.

주차의 달인이 주차 못하는 부인만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안 교수가 지난해 가을학기 중부대학교에서 모바일 관련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예시로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안 교수는 "학생들에게 롤모델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날 수상 소식을 학생들에게 알릴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안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는 학생들과 함께 모바일 앱을 만들 것"이라며 "중부대학교 게임학과 이름으로 회사도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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