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악수요청에 20대男 "바쁜데 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2.03.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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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영등포서 첫 공식 유세 지원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서울 대림전철역에서 영등포을 권영세 후보와 함께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서울 대림전철역에서 영등포을 권영세 후보와 함께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9일 오전 8시 대림역.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4.11 총선 첫 공식유세 를 하기 위해 나선 곳이다. 영등포을 권영세 후보는 한 시간 전인 7시부터 미리 나와 유세 활동을 펼쳤다.

마이크 앞에 선 권 후보는 "3선 관록의 권영세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섬기는 자세로 진정한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를 연이어 외쳤다.



7시30분이 지나자 박 위원장이 곧 도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주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이 도착하기 10분 전. 순식간에 영등포을 주민과 선거 지원자들을 포함한 6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8시10분 도착한 박 위원장은 대림역 8번 출구로 향했다. 취재진과 주민들로 출구 앞이 혼선을 빚자 출근길을 서두르는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길 막고 뭐하는 겁니까. 이것이 진정한 유세입니까?"라며 40대 한 여성이 발길을 서둘렀다.

한 20대 남성은 "왜 악수를 하라고 그래요. 바쁜데..."라며 박 위원장과 권 후보의 손을 뿌리치고 입구를 빠져나갔다.


박 위원장과 악수하고 가까이서 보기위해 갈 길을 멈춘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60대 여성은 "박 위원장님 팬이에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될 줄이야.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50대 남성도 "고생 많으십니다. 좋은 정치 보여 주십시오"라며 박 위원장과 권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20대 젊은 여학생은 "진짜 박 위원장님 맞으세요?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라는 말을 건네며 박 위원장의 모습을 본인의 핸드폰에 담았다.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이 줄어들자 박 위원자과 권 후보는 대림역 주변을 돌면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박 위원장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를 반복했다.

그는 20분가량 주민들과 인사를 한 후 문래동 홈플러스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올랐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위원장은 이날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서울 중동부와 경기도 동남부의 16개 지역을 10분 단위로 돌며 당의 총선 후보들을 위한 지원유세 대장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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